"사장부터 막내까지 모두가 팩트체커"

'탄핵, 헌법으로 체크하다' 펴낸 오대영 JT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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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사장의) 첫 질문은 늘 ‘그게 사실이냐 거짓이냐’에요. 딱 그것만 물으세요. 그 외에는 전혀 관여를 하지 않으시죠.” JTBC ‘뉴스룸’의 코너 ‘팩트체크’를 이끌고 있는 오대영 기자는 아이템 선정 과정에 ‘철저한 독립성’을 강조했다. 오 기자는 “정치든 경제든 민감한 이슈에 어떠한 외압도 작용할 순 없다”며 “손 사장을 비롯해 막내기자까지 보도국 식구 모두가 ‘팩트체커’라고 보면 된다. 언제든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서로 검증하는 절차를 밟는다”고 설명했다.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에는 그 사실이 당위성 차원에서 맞는지 검토하는 게 필요해요. 정치인이 어떤 발언을 했을 때 그게 사실이더라도 과연 그렇게 말한 게 ‘옳으냐 그르냐’는 또 다른 문제거든요. 특히 대선을 앞두고 상대 후보에 대한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네거티브에 빠지지 않도록 최대한 객관적으로 선별해서, 반론이 들어오면 그 반론을 또다시 팩트체크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죠.”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여의도공원에서 ‘JTBC뉴스룸’의 인기코너 ‘팩트체크’ 진행자인 오대영 기자를 만나 신간 <탄핵, 헌법으로 체크하다>와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책에는 지난해 10월 불거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대통령 탄핵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사건이 담겼다.

최근 판치고 있는 가짜뉴스를 선별해내는 것도 팩트체커의 주요 과제다. 진실을 호도하는 악의적인 정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기 일쑤다. 오 기자는 “가짜뉴스 그 자체가 위험하다기보다 가짜인줄 알면서도 믿는 심리, 사실과 거짓이 뒤섞이는 ‘탈진실의 시대’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인지, 명예훼손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를 음해, 비방하기 위해 잘못된 사실을 조합해서 퍼뜨리는 건 쓰는 사람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 팩트체크가 JTBC 뉴스룸에 처음 도입될 때만 해도 ‘생소하다’는 평이 주를 이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언론사들이 대선을 앞두고 너나할 것 없이 팩트체크를 도입할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 파면을 불러일으킨 JTBC <태블릿PC 보도>는 엄청난 사회의 반향을 일으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런 팩트체크팀이 지난 1일 신간 <탄핵, 헌법으로 체크하다>를 내놓았다.


“지난해 10월24일 태블릿PC 보도부터 탄핵이 확정됐던 올해 3월10일까지의 기록을 담고 있어요. 그동안 방송내용을 물론이고 당시 어떤 취재를 했는지, ‘사실인지 아닌지,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해야 하는 갈림길에서 어떤 고민을 했는지 고스란히 담겨 있죠. 우리 삶을 규정하는 최상위 규범인 ‘헌법’을 테마로 삼아 4개월 동안의 최순실 게이트를 집요하게 추적했습니다.”


책은 ‘탄핵의 전조들’부터 ‘대통령 탄핵’, ‘탄핵 그 후’ 3부로 나눠져,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국에서 벌어진 정치적 사건을 시간별, 사건별로 담아냈다. 오 기자는 “희대의 사건을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달만에 완성하게 됐다”며 “실패한 정권뿐만 아니라 차기 정권이 어떻게 헌법을 준수해야 하는지 사례별로 정리해 참고서로도 활용할 만 하다”고 소개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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