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최초 보도 및 후속 보도

제318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1부문 / 엄성섭 TV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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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성섭 TV조선 기자

TV조선 외교안보팀은 지난달 14일 아침 외교가에서 ‘김정남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근거는 명확지 않았지만 지나칠 수 없는 중요 정보였다.


끈질긴 취재 끝에 각종 경로로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용의자들에 의해 독살됐다는 팩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정남 암살이 남북 관계는 물론 동북아를 둘러싼 외교 상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보도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거듭된 회의 끝에 팩트가 확인된 만큼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보도하기로 했다.


그 이후 로이터와 AP, AFP 등 주요 국제 통신사들과 뉴욕타임스·요미우리·CCTV 등 각국 언론이 TV조선 보도를 인용해 속보를 전했다. 말레이시아 사법 당국도 뒤늦게 이를 확인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세계적 특종이었다.


이후에도 TV조선은 특별취재팀을 꾸려 단독 보도를 이어갔다. 말레이시아와 마카오, 프라하 현지 취재에 들어갔다. 김정남 암살과 북한의 연결고리가 하나둘씩 드러났다. 왜 북한이 김정남을 암살했는지, 김정남을 살해한 배후 인물은 누구인지, 김정남을 독살한 물질은 뭐였는지 등에 대해 연속으로 단독 보도했다.


결국 말레이시아가 북한 주재 본국 대사를 불러들이고,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하는 한편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를 강제 추방하는 등 외교 갈등까지 빚어졌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선 반북 감정이 고조됐다. 김정은 정권의 민낯이 전 세계에 드러난 것이다.


정치부 맏형으로 각종 상황을 진두지휘해준 강상구 차장과 배성규 부장, 그리고 보도본부 식구들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 소식들은 말레이시아 당국 발표에 의해 국내에 타전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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