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모친, 삼성동 대통령 자택 계약" 증언

제318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1부문 / 이상엽 JT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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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JTBC 기자

“임선이씨가 ‘박근혜’ 주민등록증까지 가져와서…” 1990년 6월 당시 계약을 중개했던 부동산 업자가 한 말입니다. 임씨는 집을 보러 다닐 때마다 중개인에게 “경호가 좋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중개인은 그때까지도 박 전 대통령이 살 집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계약 당일이 돼서야 임씨가 박 전 대통령의 주민등록증을 건네며 “이 사람이 살 거니까 이렇게 쓰면 된다”고 했다는 겁니다. 당시 삼성동 자택 총 매수대금은 10억5000만원. 임씨는 이 큰돈을 계약금부터 잔금까지 모두 ‘자기앞수표’로 냈습니다.


첫 단독보도 이후 제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게 삼성동 자택을 판 전 주인이었습니다. 그는 임씨가 자신을 ‘박근혜 고모’라고 소개했다고 했습니다.


당시 자택 관리인으로 일했던 전 주인의 가족도 당시 상황을 기억합니다. 최태민씨와 임씨가 와서는 ‘어르신이 살 곳’이니 집 소개를 부탁했다는 겁니다.


며칠 뒤 나타난 건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집 소개를 이어가자, 박 전 대통령 옆에서 최씨는 ‘그만하고…다음, 다음”이라고 중간에 말을 끊으며 무례하게 행동했다고 합니다.


부동산 업자와 전 주인. 나눠가진 두 계약서에 고스란히 찍힌 ‘박근혜’ 도장. 증언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아닌 임씨가 삼성동 자택 계약에 직접 나선 정황은 보다 더 확실해졌습니다.


JTBC는 그동안 박 전 대통령-최씨 일가의 이른바 ‘경제 공동체’ 의혹에 대해 꾸준히 보도해 왔습니다. 그 결과 특검이 수사에 착수했고 이 같은 내용이 최씨 공소장에 포함됐습니다. 그간 제기된 의혹이 차례로 확인된 겁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의혹들, 이들의 관계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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