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콘 공장發 건강·주거권 경보

제318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취재보도부문 / 김순기 경인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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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기 경인일보 기자

대기오염물질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환경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꿔놨다고 자부하는 ‘아스콘 공장발 건강권·주거권 경보’ 취재는 의왕시 주재기자 시절이었던 지난해 11월 제보 하나에서 시작됐다. 의왕경찰서 직원들이 심한 악취로 고생하고 있고 암환자도 잇따라 발생했는데, 바로 옆에 있는 아스콘 공장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취재 결과, 인근의 지역 주민들도 지속적으로 악취 민원을 제기하고 있었고, 첫 보도 이후 또 다른 제보들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아스콘 공장 바로 옆에 대규모 택지개발이 진행된다는 것도 그중 하나였다. 일련의 기사는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고 의왕시의회는 아스콘 공장과 관련한 건의문까지 채택했다.


취재를 이어가면서 아스콘 공장과 관련한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 하나는 애초 한적한 곳에 있었던 아스콘 공장이 도시개발 등으로 주택가에 들어서게 되면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런 문제는 경기도, 더 나아가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라는 점이다. 이와 함께 아스콘 제조시설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 35가지 특정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정부가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배출허용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내용을 시리즈로 보도하자 경기도는 물론 환경부도 법 개정 등 대책 마련에 나섰고, 의왕 아스콘 공장에 대한 정밀조사도 실시했다.


환경전문이 아니어서 공부해가며 20차례 관련 내용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과 이주헌 비서관으로부터 여러 도움을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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