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이 정신병원 환자로 잠입한 결정적인 이유는 ‘진료비 허위 청구’ 부분을 밝혀내기 위해서였다. 문제의 정신병원들은 매년 수십억 원의 의료급여를 받고 있다. 의료 급여를 확인할 수 있는 주체는 환자 본인이니 직접 환자가 되어야만 했다.
실제로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이들 병원은 하지도 않은 진료를 했다고 꾸며 진료비를 허위로 청구하고 입원 기간을 두 배로 조작했다. 또 취재 기간 의사를 한 번도 보지 않았던 병실 환자들의 명단을 확보하고 재활프로그램 참여 현황도 매일 영상으로 기록해 일부 환자의 문제가 아닌 병원 전반의 고질적 불법행위임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했다.
무법천지로 운영되는 정신병원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우리 사회의 병폐다. 정신병원에 지급되는 수천억 원의 국민 세금은 환자의 치료와 인권을 위해 제대로 쓰여야 하고 철저하게 감독받아야 한다.
보도 직후 많은 양심 있는 정신병원 의료진들이 제보를 했다. 정신병원이 병원답게 바뀌도록 애써 달라는 주문이자 호소였다. 취재진은 앞으로도 불법 정신병원이 마땅한 처벌을 받고 정신병원이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때까지 보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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