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새로운 브랜드 ‘인스파이어’와 ‘왱’이 등장했다. 헤럴드경제와 국민일보가 각각 지난달 27일, 이달 9일 내놓은 동영상 기반의 콘텐츠로 차별화된 시각을 내세워 온라인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오픈한 두 브랜드는 같은 듯 다르다. 디지털 후발주자, 동영상 중심, 10년차 미만의 팀장, 메시지 강조 등이 공통점이다. 반면 콘텐츠 주제나 영상 구성, 스타일, 수익 모델에선 큰 차이를 보인다.
국민일보의 ‘왱’은 취재를 의뢰받아 뉴스를 제작하는 콘셉트다. ‘왜?’라는 질문이 계속된다(왜+ing)는 의미다. 올 초 젊은 기자들의 제안으로 편집국 온라인뉴스부 산하에 꾸려진 뉴미디어팀이 담당하고 있다. 8년차 이용상 기자가 팀장을 맡았고 취재기자(5·3년차), 영상제작자, 디자이너, 인턴 4명 등 9명으로 구성됐다. 팀 출범 후 편집국 내부에 별도 공간이 만들어졌다.
이용상 기자는 “독자의 뉴스제작 참여로 직접 민주주의에 한발 다가가자는 것”이라며 “공익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을 진행하는 게 목표다. 먼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뒤 수익 창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의 디지털 콘텐츠 페이지 ‘훅(HOOC)’ 담당팀이 론칭한 인스파이어는 콘텐츠 실험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편집국 소속이 아닌 사내벤처 조직인 팀은 서상범 기자(7년차)와 기자 2명(5·4년차), PD 2명, 디자이너 1명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영감을 주다(inspire)’라는 뜻처럼, 삶에 메시지를 던지는 인물을 다룬다. 시력 잃은 화가, 세계여행하며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 등이 주인공이다. 그중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이야기는 국내 항공사의 후원을 받아 제작됐다.
인스파이어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앞이 보이지 않는 화가’편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2800회 이상 공유됐다. 페이지 좋아요 수 7300여개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인스파이어 콘텐츠를 총괄하는 이정아 기자는 “영상에 담지 못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 또 다른 콘텐츠를 만든다. 이용자의 반응을 추적해 영상 주인공에게 피드백도 할 계획”이라며 “따뜻한 시선,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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