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홍정도 사장 경영 전면 나설 듯

조선·매경도 '오너 3·4세' 경영보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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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지난 18일 중앙미디어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홍정도 중앙일보·JTBC 대표이사 사장(40)의 경영 보폭이 더욱 커지게 됐다. 기존 미래전략이나 혁신 등을 주로 담당했던 것에서 벗어나 경영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홍 전 회장은 지난 18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을 통해 “이제 저는 23년 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난다”며 “언론 환경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디지털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열정과 활기찬 비전을 가진 리더십이 회사를 이끌 때가 됐다”고 밝혔다.


홍정도 사장은 중앙일보 창간 50주년인 지난 2015년 12월 중앙네트워크·중앙일보·JTBC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가 본격화됐다. 당시 홍석현 회장의 차남인 홍정인씨가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신사업추진단 부단장(부장)으로 입사했지만 이듬해 1월 휘닉스호텔&리조트 경영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왼쪽부터 홍정도 중앙일보·JTBC 대표이사 사장, 방준오 조선일보 부사장, 장승준 매일경제 부사장 겸 MBN 사장.

중앙일보 관계자는 “2015년 12월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면서 이미 실질적으로 경영을 해 왔다”며 “경영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신문·방송 공동대표와 협의하는 체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매일경제 역시 오너 3~4세의 경영참여 행보에 탄력이 붙고 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장남인 방준오 조선일보 이사대우(43)는 지난달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중앙이나 매경보다 경영승계 속도가 더뎠던 조선의 경우 지난 인사를 계기로 후계구도가 명확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선 내부에선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인 2020년을 앞두고 방 부사장의 사장 승진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럴 경우 방응모·방일영·방상훈 사장에 이은 ‘4세 경영’이 시작되는 것이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외아들인 장승준 매일경제 부사장 겸 MBN 사장(36)은 5월21일 백년가약을 맺으면서 경영 결정권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지난해 매경 창간 50주년을 맞아 사내외 벤처 투자 등을 담당하는 ‘미라클 랩’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경영수업’에서 ‘경영참여’로 전환됐다는 게 내부 반응이다.


관건은 오너 3·4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면서 언론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다. 전 세대가 ‘강한 리더십’을 가지고 회사를 이끈 반면 이들에겐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에 한 기자는 “1세대는 자수성가했고 2세대는 윗세대가 고생한 모습을 봐 왔지만 3세대부터는 갖춰진 틀에서 자라왔다”며 “회사가 발전하는 데 중요한 시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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