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파면…신문 1면 '파격' 눈길

대부분 광고 없는 전면 편집
국민, 성경구절 인용 헤드라인
서경, 경제지 중 가장 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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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파면된 다음날. 11일자 일간지 지면엔 그 역사적 의미를 담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이날 국민일보, 세계일보, 서울경제는 1면 전면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으로 채웠다. 사진 속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는 것처럼 뒤돌아 있거나 고개를 돌린 모습이었다. 그 위에 쓰인 헤드라인 한 줄에선 수많은 행간을 읽을 수 있었다.


국민일보는 박 전 대통령의 뒷모습과 함께 ‘공법과 정의를 강물같이’를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성경의 한 구절로, 안창호 헌법재판관이 탄핵 결정문 보충의견에서 사용한 표현이다. 세계일보 헤드라인은 ‘국민의 이름으로 법치 세우다’였다. 서울경제는 경제지 가운데 가장 파격적인 1면을 선보였다. 검은 바탕에 뒤돌아 선 박 전 대통령과 헌법 1조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는 헤드라인만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다음날 일간지들의 파격적인 1면 편집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사진은 국민일보(왼쪽부터), 서울경제, 한국일보 1면 사진.

중앙일보 1면 전면엔 ‘2016헌나1 대통령 박근혜 탄핵사건에 대한 선고 요지’가 실렸다. 한겨레는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촛불의 승리’를 자축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한국일보는 ‘희망을 기대하는’ 이들의 모습을 1면에 담았다.


탄핵 이후 사회를 위한 기획을 내놓은 곳도 눈에 띄었다. 13일 한국일보는 ‘굿바이 낡은 리더십’ 기획기사를 모두 8개면에 배치하고 새로운 민주적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겨레는 이날 각 분야 39명이 참여한 ‘2017 대선 정책자문단’을 꾸렸다고 밝혔고, 동아일보는 14일부터 ‘대한민국 뉴리더십 세우자’ 기획 연재를 시작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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