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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신분 밝히자 10여명이 집단구타”

탄핵반대 시위대 취재진 폭행
여기자에 성희롱적 욕설까지
기협 “기자 폭행은 범죄행위”

김달아 기자2017.03.15 13:04:22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취재진을 폭행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자택 주변에 몰려든 지지자들은 취재진을 위협하고, 여기자들에게 성희롱적 욕설까지 내뱉었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일대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를 취재하던 기자들이 헌재의 탄핵 선고 후 흥분한 일부 참가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집회 내내 험악한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김광일 CBS 기자는 “기자들 사이에선 안국역쪽으로 카메라만 들고 가도 무차별 폭행을 당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흥분한 이들로 아비규환이었다”며 “같은 회사 후배는 기자신분을 밝히자 멱살을 잡힌 채 끌려가 10여명에게 구타를 당했다”고 말했다.


종합일간지 한 기자는 “일부 참가자들은 젊은 사람이 오면 기자거나 촛불집회 프락치라고 소리치면서 맞기 싫으면 나가라는 등 폭언을 했다”며 “시위대가 기자들을 밀치는 일은 다반사였다. 신변에 위협을 느꼈다”고 했다.


이날 연합뉴스 사진부 A기자는 취재용 철제 사다리로 폭행을 당했다. KBS와 SBS 촬영기자, 오디오맨 등은 집회 참가자들이 휘두른 주먹에 복부, 손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 SBS B카메라기자는 위에서 날아온 물체에 머리를 맞아 출혈이 있었다.


서울신문 사진기자는 국기봉에 맞아 얼굴에 타박상을 입었다. 중앙일보,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매일경제, 한국일보, CBS, 외신 기자 등 20여명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폭행을 당했고 카메라 등 취재장비도 파손됐다.


지난 12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으로 몰려든 지지자들은 취재진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며 취재 방해를 하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여기자들에게 성희롱적 욕설까지 했다고 현장기자들은 전했다.


취재진 폭행과 관련해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불법 시위와 폭력으로 취재를 방해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경찰은 헌법에 보장된 언론자유를 보장하고 기자들이 취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전한 취재환경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와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도 성명을 발표해 한 목소리를 냈다. 기자협회와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폭력 시위대를 처벌하고 취재진 보호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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