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본령은 권력 감시 비판"

[제48회 한국기자상 이모저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정권의 권력남용과 국정농단 등을 폭로한 주역이 한 자리에 모였다. 23일 제48회 한국기자상 시상식이 열린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은 활발한 탐사보도와 현장 취재를 쏟아내며 저널리즘의 본령을 일깨운 기자들, 이들을 축하하러 온 동료와 가족들로 북적였다. 수상자들은 수상소감을 통해 정부와 자본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등 언론 본연의 자세와 기자정신을 강조했다. 언론사 사장들과 편집국장들은 자사 기자들의 수상에 큰 박수를 보내며 취재 과정의 노고를 격려했다.

 

▲한국기자상 대상을 수상한 JTBC특별취재팀이 단체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기자상 역사상 최초로 3편 공동대상

 

올해 한국기자상 대상은 TV조선 미르·K스포츠재단 권력형 비리 의혹’, JTBC ‘최순실 국정개입사건’, 한겨레 최순실 게이트’ 3편이 선정됐다. 공동 수상은 한국기자상 사상 첫 사례다. TV조선 보도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물꼬를 트고 국정농단 사건을 심층보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겨레의 최순실 게이트 보도는 비선실세 최순실씨를 공개적으로 드러냈고,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및 재학중 각종 특혜 제공, 두 재단의 증거인멸 및 대기업에 대한 강제 모금 등을 밝혀낸 특종보도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JTBC의 최순실 국정개입사건 보도는 태블릿PC를 입수해 최씨의 국정농단 사실에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고, 후속보도를 통해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회견, 최씨의 귀국과 검찰 출석 및 청와대 핵심실세의 구속을 끌어내는 등 감시견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주민 TV조선 기자는 기획 폭로라는 황당한 음해, 정치적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선동이 판을 치는 것 같다. 정말 큰 거짓말을 해서 잘못이 드러나니 또다른 거짓말, 조작으로 보도를 폄하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부화뇌동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는 차원에서 멈추지 않고 보도하겠다고 전했다.

 

▲제48회 한국기자상 시상식에 참석한 언론사 사장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자리에 모인 언론계 선후배들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시상식을 찾은 각 언론사 사장과 편집국장 등은 단상에 올라간 수상자들을 지켜보며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손석희 JTBC 사장, 이준희 한국일보 사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백기철 한겨레 편집국장, 류현성 연합뉴스 편집국장, 이성철 한국일보 편집국장, 김민아 경향신문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후배들의 수상작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나오거나, 수상소감을 할 때마다 흐뭇한 표정으로 응원했다.

이날 김홍국 한국기자상 대변인은 심사평에서 언론은 정권과 자본의 압력, 사회 양극화와 불평등 현상에 맞서 감시와 비판이라는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켜나가야 한다. 그런데 저간에 그런 구실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채 침체의 늪에 빠졌던 한국 언론은 지난해 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활발한 탐사보도와 현장취재를 쏟아내며 뒤틀린 정권의 권력남용과 부정부패를 고발하고 비판하며 한국 언론사에서 다시 한 번 언론인의 자부심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제48회 한국기자상 대상을 수상한 TV조선 특별취재팀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선미디어그룹 임원진 총출동

 

조선일보 미디어그룹 주요 임원들이 한국기자상 시상식에 대거 참석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비롯해 변용식 TV조선 대표,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김민배 TV조선 전무, 임현찬 조선영상비전 대표이사, 주용중 TV조선 보도본부장, 박종세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장 등이 총출동한 것.

TV조선 특별취재팀과 조선영상비전 고운호 기자가 각각 대상( ‘미르·K스포츠재단 권력형 비리 의혹’), 전문보도부문(‘팔짱끼고 웃으며 조사받는 우병우 전 수석’)을 수상했다. 특히 조선일보미디어그룹이 한국기자상 대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계열사인 TV조선과 조선영상비전이 한국기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기 때문에 주요 임원들이 총출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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