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보도국 국비 "어디에 쓰였나"

국비 일부 사용 내역 불투명
보도국장 사과에도 논란 확산
사측, 기자협회 자체조사 권고
기자협회 "기협차원 논의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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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가 최근 보도국 국비 문제로 시끄럽다. 액수가 수천만원에 달하는 데다 국비를 관리한 보도국장이 사용 내역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으면서 내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복수의 CBS 기자들에 따르면 국비 논란은 보도국장이 국비가 없다며 회식비나 취재지원비를 일부 기자들에게 지급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CBS에서는 그동안 산업부장 등이 협찬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받고, 그 인센티브의 일부를 국비로 내놓는 관례가 있었다. 지난해 8월까지 쌓인 국비는 7000여만원.


문제는 국비 사용 내역을 보도국장 말고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일부 기자들은 조사해보니 매달 몇백만원의 돈이 지출되고 있었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10일 CBS기자협회는 기수대표회의를 열고 국비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 이 회의를 통해 기자협회는 보도국장에게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요구했다.


이에 지난 13일 김규완 보도국장은 “국비 운용 과정에서 관리 부실이 있었음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기자협회 회원들에게 사과드린다”며 “보도국장의 책임 아래 편집제작부장과 행정담당 직원이 실질적인 관리를 전담함으로써 투명성을 높이도록 하겠다. 또 입출금 내역은 물론 구체적인 사용내역과 시점을 명확하게 부기하고 정기적으로 데스크와 기협 대표단에게 집행내역을 공람하도록 하겠다”는 사과쪽지를 보냈다.


그러나 기자협회 차원에서 실시한 예비조사에서 국비 7000여만원 중 상당 부분의 집행 내역이 불투명하고 남은 국비가 200여만원에 불과하다는 게 알려지자 논란은 다시 불거졌다.


일부 기자들은 사과문과 재발방지책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며 정확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측도 20일 사장 주재 실·본부장 회의를 열고 국비는 회사 감사사항이 아니지만 상황이 여기까지 온 만큼 기자협회 차원에서 자체조사를 시행하라고 권고했다. 기자협회 관계자는 “기협 차원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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