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페이지 확장전략 효과 있나

10대 등 독자층 확대 차원
페북 서브페이지 잇단 오픈
"인력·콘텐츠 뒷받침 중요"
'본 계정 안착 우선'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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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지난 13일 기존 공식 페이스북(페북) 계정에 이어 ‘조선2보’를 선보였다. 기존 페북 공식계정 타깃(20~30대)보다 낮은 연령대인 ‘10·20세대’를 잡기 위해서다.


조선 내부에서 분산효과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양 계정 이용자 간 공유가 활성화돼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SBS, JTBC 등에 이어 조선일보도 페북 공식 서브페이지를 오픈하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을 포섭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방송·신문 등 주력 매체의 주 타깃과 다른 독자층을 끌어안기 위한 것인데 이를 보다 더 세부화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연령대나 콘텐츠 등을 페북 페이지를 통해 만회하고 나아가 이들을 ‘미래의 충성 독자’로 만들겠다는 셈법이다.


▲SBS, JTBC, 조선일보 등은 주력 매체가 껴안지 못한 독자층을 끌어안기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각사 페이스북 캡쳐)

페북 서브 페이지 개설에 적극 나선 매체는 SBS, JTBC 등이 대표적이다. SBS는 스브스뉴스, 비디오머그 등을, JTBC는 소셜스토리 사회부, 소셜스토리 정치부(구 디지털뉴스룸), JTBC 뉴스룸 팩트체크 등을 운영 중이다.


이런 움직임에 나서는 이유는 페북이 개인화된 매체라는 점과 페북 알고리즘 특성상 다양한 이용자층을 단일 계정(페이지)으로 수렴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여기에 이용자들이 상호 계정을 통해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퍼트릴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확장 전략을 선택하는 주요 이유다.


하지만 본 계정이 안착하기도 전에 버티컬 전략을 성급히 도입할 경우 분산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언론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한 종합일간지 관계자는 “본 계정이 자리잡기 전에 버티컬 전략을 쓸 경우 분산효과로 본 계정의 정체성마저 흔들릴 수 있다”며 “인력과 콘텐츠 등이 뒷받침돼야지만 버티컬 전략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부분 언론사들이 SNS상 서브페이지마저 ‘드립’이나 ‘카피캣 전략(다른 기업의 서비스나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하는 전략)’만을 가지고 승부수를 던지려 한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SNS마저 어뷰징 기사나 키워드 기사로 혼탁해진 온라인 시장의 재탕이 될 수밖에 없다.


10·20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과 선정적인 콘텐츠는 분명히 다른데다 향후 미디어시장 내 경쟁구도에선 얼마나 많은 진성독자를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콘텐츠가 우선돼야 한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고객을 위해 무엇을 서비스하는 매체인지 먼저 각인시키는 게 중요한데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수익 등 확장성만 생각한다”며 “광고주들도 어떤 수용자들이 이 매체를 찾는지 안다면 자연스럽게 광고를 집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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