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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및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속보도

제316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1부문 / 강희철 한겨레신문 기자

강희철 한겨레신문 기자2017.01.25 14:03:16

▲강희철 한겨레신문 기자

기자는 작가가 아니다. 기사는 팩트를 확인해야 쓸 수 있다. 그러니 좋은 취재원이 없다면 좋은 기사도 없다. 박수와는 인연 없는 기자들이 가끔 상이나마 받는 것도 거의 대부분 그들 덕분이다.


기자 생활 25년 동안 좋은 취재원을 많이 만났다. 과분한 복이다.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은 청와대의 혹독한 압박을 받는 처지에서도 미르-K스포츠재단 내사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대통령을 빼놓고 저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어?” 지난해 8월25일의 일이다. 그보다 엿새 앞인 19일 미르-K스포츠재단 취재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결정적 팩트를 알려준 사람, 아직은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검찰 관계자’도 빼놓을 수 없다. 만약 그가 입을 열지 않았다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파헤쳐질 수 있었을까 가끔 자문해 본다.


그러나 기사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 ‘촛불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이 부끄러운 사건이 대통령 탄핵, 재벌 회장 구속 정도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아직도 세상엔 ‘세월호 사건’, ‘정윤회 문건 사건’ 등에서 직권을 남용하거나 불법적 지시에 순응하고도 관행이란 이름의 방패 뒤에 숨어 승승장구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취재를 하면서 뜻밖의 소출을 얻기도 했지만, 반대로 최종 확인이 되지 않아 쓰지 못한 기사도 있다. 여력이 닿는 한 언젠가 내 손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선배랍시고, 협업을 핑계로, 여러 후배들에게 신세를 많이 졌다. 남들보다 낫다고 할 수 없는 여건에서도 마음을 다해 뛰어준 한겨레 후배들이 진정 고맙다.


특히 후배 김정필은 출중한 취재력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팩트를 확인해주었는데, 이 상의 ‘인원 제한’ 탓에 그만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상금 받으면 그네들이 고생하는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로 한달음에 달려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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