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노조 "KBS 뉴스 반기문 띄우기" 비판

"곳곳에 미화와 홍보"…설연휴 이후 총파업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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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자사 메인뉴스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띄우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는 패권주의 프레임을 덧씌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내부에서부터 ‘KBS뉴스가 박사모에서 반사모로 돌아선 것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13일 성명에서 “어제(12일) KBS ‘뉴스9’은 반기문 띄우기 그 자체였다”면서 자사 뉴스에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KBS ‘뉴스9’은 이날 반 전 총장의 귀국 소식을 톱으로 배치하는 등 연달아 네 꼭지, 총 11분19초를 할애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날 SBS ‘8뉴스’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 관련 뉴스를 다섯 건 내보내고 여섯 번째로, JTBC ‘뉴스룸’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 소식과 이영선 청와대 비서관, 정호성 녹취록 등을 보도한 후 아홉 번째로 반 전 총장 귀국 소식을 다뤘다. 이를 톱으로 전한 건 MBC 정도였다.


KBS본부는 리포트에서 사용된 문구에 대해서도 “미화와 홍보가 곳곳에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보통의 여행객처럼’, ‘생수를 직접 사서’, ‘승차권을 직접 발권’ 등 당연히 받을 수 있는 예우를 스스로 사양한 소탈한 인물로 부각시키는 데 낯뜨거운 수사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선출마를 반대하며 항의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았다는 비판도 포함됐다.


아울러 차후 행보를 예측하는 리포트에서 사용된 “친박, 친문 패권”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KBS본부는 “‘친문 패권’이라는 생소한 프레임을 부각시켜 친박 패권과 애써 한 데 묶고 문재인과 그 지지세력을 박근혜와 마찬가지인 양 싸잡아 부르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온 국민의 지탄을 받은 박근혜와 골수 친박의 부정적 인상을 뒤집어씌운 뒤 그 대안으로 반기문을 넌지시 추천하는 꼴”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노동조합과 언론노조 KBS본부 등 양대 노조는 17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설 연휴 이후 ‘방송법 개정과 공정방송 사수, 단체협약 쟁취’를 위한 총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지난 15일을 ‘전면적 쟁의활동’의 최후통첩일로 잡고 ‘보도참사’에 대한 문책성 보도책임자 전면 교체와 대국민사과, 임금협상 등을 사측에 요구해왔다. 이번 찬반투표는 조합원들의 본부장 신임투표결과에 따른 해임 등 단체협약 이행 등을 두고 가부를 가린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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