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려동물 콘텐츠 '동그람이' 키운다

팀 신설하고 전담인력 채용
디지털 대표상품 육성 시동
"동물 공존 소통의 장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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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가 반려동물 이야기 ‘동그람이’를 대표 디지털콘텐츠로 키우고 있다. 9일자 조직개편으로 뉴스기획팀 아래 있던 동그람이를 개별 팀으로 분리했고 최근 전담인력(기자, 에디터, PD, 서비스기획자) 채용을 진행하며 몸집을 불리는 중이다.


동그람이는 ‘동물 그리고 사람 이야기’를 줄여 쓴 말로 동물이 주인공인 콘텐츠다. 페이스북 페이지와 한국일보 서브 페이지로 운영된다. 기사, 사진, 동영상, 카드뉴스,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이 담겨 있다. 지면에서도 3주에 한 번, 동물 칼럼 ‘반려배려’는 격주로 만나볼 수 있다.


시작은 고은경 한국일보 기자가 2014년 한국일보 홈페이지에 연재한 ‘반려동물 이야기’ 칼럼이었다. 칼럼은 이듬해부터 지면에 실렸고 콘텐츠가 모여 페이스북, 별도 페이지 개설까지 이어졌다. 동그람이 팀장을 맡은 고 기자는 “회사의 디지털 강화 기조와 기자 개인의 관심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동그람이팀. 팀장인 고은경 기자(오른쪽부터 반시계방향), 한송아 에디터, 정진욱 인턴기자, 이예진 인턴PD.

동그람이의 인기는 상당하다. 페이스북 좋아요 수가 11만개에 이른다. 동물이라는 특정 주제만 다루는 데다 한국일보 페이스북 좋아요가 19만여개인 것을 고려할 때 동그람이가 보여준 수치는 주목할 만하다.


동물자유연대 활동가 출신인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는 “다른 언론사가 동물을 귀여운 모습이나 경제적 측면에서만 접근할 때 우리는 저널리즘 관점에서 공존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AI로 닭 수천만 마리를 살처분 한 상황에서 달걀값 하락보다 밀집 사육에 초점을 맞추는 식이다. 고 기자는 “동물이 우선이라는 것은 아니”라며 “같이 살아가는 길을 모색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콘텐츠도 많았다. 수혈용 혈액을 공급하는 공혈견의 실태를 알려 동물보호법 개정안 논의에 불을 지폈다. 한 방송사 보도로 살인 진드기 주범으로 몰렸던 길고양이들의 누명을 벗겨주기도 했다.
내부에선 큰 기대감을 보인다. 최연진 한국일보 디지털콘텐츠국장은 “동그람이를 전략적 콘텐츠로 키우고 있다”며 “타사와의 콘텐츠 차별화가 동그람이의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최 국장은 “동물에 관심이 있어야 해서 인력배치를 쉽게 할 수 없었다”며 “전담 인력을 채용해 콘텐츠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그람이는 현재 기자 1명, 에디터 1명, 인턴 2명(기자, PD)으로 구성돼 있다.


동그람이 팀장인 고 기자도 인력 충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 기자는 “1년 반 동안 디지털 콘텐츠, 지면 기사, 칼럼까지 맡다 보니 버거울 때가 있었다”며 “특히 아이디어를 나눌 기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 기자는 “앞으로 농장동물, 실험견 등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동물들에 주목하겠다”며 “동그람이를 활발한 소통의 장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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