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5기 뛰어넘은 파격인사

김정훈 신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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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동아일보 신임 편집국장.(동아 제공)

동아일보는 9일 신임 편집국장으로 김정훈 채널A 보도본부 부본부장을 임명했다.

 

김정훈 편집국장은 199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사회부 차장, 법조 데스크, 사회부장 등을 맡았다.

 

동아 내부에서도 이번 인사가 갑작스럽게 발표돼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탄핵 여부에 따라 내년 6월 대선을 치를 수도 있기 때문에 현 체제를 당분간 끌고 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이번 인사는 편집국 분위기 쇄신을 위해 기수를 뛰어넘는 파격인사로 평가된다. 김정훈 국장이 1991년 입사한 점을 감안하면 전임 김차수 편집국장보다 5기나 내려온 인사여서다.

 

이 때문에 2005년 당시 임채청 편집국장 인사와 비교되기도 한다. 동아는 당시 개혁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전임 이규민 국장에 비해 10기수나 내려온 40(47) 임 부국장을 편집국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 역시 내부 개혁을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젊은 기자들을 중심으로 동아일보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동아일보 노동조합은 지난달 14일 발행한 노보 동고동락을 통해 기자들은 최순실 보도에 대한 본보의 부실한 초기 대응뿐 아니라 콘텐츠 경쟁력이 점차 하락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같이 했다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같이 의혹이 불거졌다면 본보의 초기 대응이 과연 이번과 같았을까. 본보의 비판기능은 과거보다 뒷걸음질 쳤다고 진단했다.


이어 언제부턴가 우리 조직은 현안이 발생할 때 경쟁지의 동향이나 회사의 입장을 고민하면서 기자들 모두가 자기검열하는 상황에 빠졌다최순실 게이트의 결정적인 제보나 취재원이 왜 동아일보를 찾아오지 않았는지도 우리가 뼈아프게 반성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동아 노동조합과 공정보도위원회가 지면 경쟁력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공동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최근 동아일보 콘텐츠 품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안팎의 우려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3.3%그렇다’(매우 그렇다 53.7%그런 편이다 39.6%)고 답했다.

 

동아일보 한 기자는 내부에서도 갑자기 편집국장 인사가 단행돼 놀랐을 뿐 아니라 5기수나 내려왔기 때문에 파격인사라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이에 동아일보 관계자는 "내부 역량강화와 통합뉴스체계의 안정화 등을 위해 단행한 인사"라며 "방송과 신문 양 쪽에 대한 이해가 깊은 편집국장의 임명으로 동아일보와 채널A간의 콘텐츠 공유 및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의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차수 편집국장은 채널A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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