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이야기 책·뮤지컬로 재창조

[우리 연구소를 소개합니다] ⑤영남일보 스토리텔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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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환경이 급변하면서 지역신문이 갈수록 위기인 가운데, 신문사의 최대 장점인 취재력과 인력풀을 활용해 지역의 우수한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로 재창조하는 곳이 있다. 바로 영남일보 스토리텔링연구원이다. 영남일보 스토리텔링연구원은 지역에서도 스토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던 2010년, 지역의 문화콘텐츠 경쟁력을 높이자는 목소리에 힘입어 설립됐다.


백승운 영남일보 스토리텔링연구원 팀장은 “지역에도 서울이나 수도권만큼 독특한 역사와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문화콘텐츠가 산재해 있다”면서 “아무짝에도 소용없어 보이는 허름하고 너저분한 곳도 실은 지역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원석이다. 구석구석에 남아 있는 역사와 문화에 이야기를 입혀 ‘상품’으로 만들어 산업화하고 이를 통해 지역문화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연구원의 가치”라고 말했다.


▲영남일보 스토리텔링연구원은 지역의 스토리를 발굴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스토리텔링연구원이 직접 지역의 스토리를 발굴해 제작한 뮤지컬 ‘왕의 나라’.

연구원의 주 업무는 대구경북의 잠재력 있는 스토리를 발굴해 이를 재창조하는 것이다. 업무 특성상 기획력과 취재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5명의 기자들이 연구원에서 일하고 있지만 일정부문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문장력을 위해 시인 이하석, 소설가 김주영, 성석제, 김정현 등 30여명의 작가들이 초빙연구원이나 고문으로 위촉돼 함께 일하고 있다. 또 공연제작 전문가, 영상제작 전문가 등도 비상임 연구원으로 초빙돼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백승운 스토리텔링연구원 팀장

설립 이후 지금까지 연구원이 수주한 과제는 약 100여건이다. 연구원은 이 연구과제들을 수행하면서 1000여건의 스토리를 발굴해 영남일보에 연재하고 DB로 구축했다. 또 이 중 경쟁력 있는 스토리를 묶어 50여권의 책으로 출판하는 한편 일부 스토리는 영상물로 제작하거나 뮤지컬로 제작해 공연하고 있다. 경북 칠곡의 6·25전쟁 스토리를 발굴해 제작한 ‘뮤지컬 55일’과 공민왕·노국공주의 안동 몽진 스토리를 발굴해 제작한 ‘뮤지컬 왕의 나라’는 연구원의 대표적 작품이다.


백승운 팀장은 “원소스인 이야기를 출판이든, 공연물이든, 영상물이든, 새로운 장르로 발화시키는 것이 스토리텔링의 핵심”이라면서 “회사 경영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신문이 지금까지 뉴스페이퍼로서의 기능에 중점을 두었다면 향후 콘텐츠페이퍼로 패러다임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끝>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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