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재촉은 비효율…심층 콘텐츠 집중"

취임 한 달 신종수 국민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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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수 국민일보 편집국장

“보수-진보 이념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는 사안을 균형감 있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일보는 공정하다, 건강하다’는 신뢰를 쌓아가겠다.”


취임 한 달을 이틀 앞둔 지난 24일 신종수 국민일보 편집국장은 “독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활기찬 편집국을 만들어 질적 전환을 이루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국장은 취임하자마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정신없이 한 달을 보냈다”고 했다. 편집국장 임명 전 종교국장을 지낸 그는 “기독교의 핵심 가치는 공의와 사랑”이라며 “공의(公義)가 없으면 사랑도 이뤄지기 어렵다. 이번 사태는 공의롭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문제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라는 새로운 직함을 도입했다. 그는 “고참 선배들이 경륜을 발휘해 신문 제작에 함께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깊이 있는 분석·해설을 담은 선임기자의 기사와 현장 기사가 조화를 이루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집국 소통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앞서 2~4년차 기자들은 신 국장의 취임 전인 지난달 17일 사내 상황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당시 이들은 편집국 소통 부재, 자조적 분위기, 과도한 디지털 드라이브 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 국장은 “2012년 파업 이후 구독률과 열독률이 떨어지고 편집국 분위기도 가라앉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함께 호흡을 맞추면 좋은 언론사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 최근엔 한 번 해보자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그는 소통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일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면 편집 과정에 변화를 준 것도 이 때문이다. 1면과 종합면을 제외한 지면의 기사배치를 각 부서에 맡겼다. 기존에는 데스크회의에서 면 머리기사, 사이드 톱까지 지정했다. 신 국장은 “현장을 중시하고 부서마다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지면 배치가 유연해지니 소통이 중요해졌다. 그 과정에서 편집국장도 지시가 아니라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략은 속보보다 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으로 정했다. 신 국장은 “디지털화는 시대의 흐름이기 때문에 반드시 따라가야 하지만 속보 재촉은 비효율적이라는 공감대가 있다”며 “속보 부담을 덜어주고 더 심층적인 콘텐츠에 시간을 쓰도록 하고 있다. 좋은 콘텐츠를 기술적으로 포장·유통할 시스템과 속보 전담 인력도 충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국장은 후배들에게 함께 비전을 찾아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신문산업 쇠퇴기라지만 의기소침하거나 패배주의에 머물러 있기보다 적극적으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며 “국민일보 기자라는 자부심을 안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자”고 힘줘 말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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