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촛불시위 때 시민은 거의 없었다" 발언 논란

  • 페이스북
  • 트위치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지난 12일 일어난 대규모 촛불시위에 대해 시민은 거의 없었다고 발언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7일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 야당 추천 이완기, 유기철, 최강욱 3인의 이사가 ‘MBC 안광한 사장과 김장겸 보도본부장 등의 출석 결의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뉴시스)

이날 이완기 이사는 “MBC가 촛불집회에서 중계차 로고를 뗀 상태에서 시민들의 눈을 피해 찔끔 생방을 하고 결정적 순간에 독야청청 드라마를 방영하는 등 박근혜 게이트 국면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오랫동안 습관적으로 손을 놓다보니 이젠 제보도 안 들어오고 식물방송이 돼버렸다. MBC가 붕괴 위기에 몰렸다고 꼬집었다.

 

유기철 이사도 시청자들의 분노가 무관심으로 나타나 창사 이래 최저인 3%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날이 잦아졌다. 깜깜이 방송을 하니까 이젠 대통령 지지층마저 답답해서 MBC를 안 본다. 청와대도 MBC는 알아서 하니까 챙겨볼 필요도 없다고 한다“5.18 민주화 운동 때 광주MBC가 어찌됐는가. 전조현상을 무시하면 엄청난 기회비용을 치른다. 공영방송을 망친 MBC 경영진은 역사의 심판에 시효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여당 추천 김광동 이사는 최근의 선정적이고 사생활, 의혹 중심의 보도같이 잘못된 저널리즘이 나라에 무슨 도움이 되나. 그에 비해 MBC는 흥분안하고 휩쓸리지 않고 왜곡하지 않고 공영방송의 틀에 맞게 잘하고 있다. 건전성도 유지하고 있는데 몇 달 뒤면 MBC가 부끄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사장 등을 불러 잘못을 추궁할 건 아니다고 맞받아쳤다.

 

유의선 이사도 김대중 정부 때 만든 방송법 4조도 제작의 자율성을 보장하나 편성책임자가 관리하게 돼있다. 무조건 제작책임자가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데스크가 판단하는 것이다. 방문진은 MBC보도의 내용과 형식에 검열권이 없다고 했다.


이 때 고 이사장의 논란이 된 발언이 나왔다. 고 이사장은 촛불집회 때 깃발 보니까 민노총, 전교조가 다 동원됐고 시민들은 몇 명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JTBC가 애국단체 집회는 취재할 생각도 안하겠지만 취재를 갔다면 MBC와 똑같이 쫓겨났을 것이다. MBC는 골고루 취재하는데 성향에 안 맞는다고 쫒아내면 그쪽의 잘못이니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을 두고 언론노조는 공영방송 MBC의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문진 이사장이 또 다시 망언을 쏟아냈다이들은 공영방송의 공정성, 정치적 독립성, 공익성 따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오로지 자신을 임명해 준 권력에 대한 보답과 충성밖에 모른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00만 촛불 민심 앞에서도 끝까지 청와대를 감추고 물타기 하려는 MBC 보도 행태는 현재 방문진과 경영진 체제 하에서는 한 마디로 이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반대할수록, 공영방송의 뉴라이트 이사들이 망언을 쏟아낼수록 언론장악방지 법 개정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서둘러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3당은 희대의 국정농단 게이트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언론장악방지 법 개정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진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