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부터 ‘채널A 종합뉴스’ 메인 앵커를 맡고 있는 하태원 채널A 정치부장은 “‘보도할 가치가 있는 모든 뉴스를 다룬다’는 뉴욕타임스의 사시(社是)처럼 좌우, 진보·보수 등을 떠나 뉴스가 되는 건 다 다룰 것”이라며 “채널A가 지난 5년 간 보도 분야에서 쌓아 온 경험, 노하우, 전통 등에 돌 하나를 더 쌓는다는 기분으로 뉴스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만 21년차 기자인 그는 앵커 하나 맡기도 빠듯한 시간에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앵커는 뉴스를 잘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골라내는 역할도 해야 한다. 매일 30개 정도의 기사에다 구슬 꿰듯이 한땀 한땀 스토리를 입혀야 한다”며 “정치부장 겸직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취재원뿐 아니라 취재부서 후배 기자들과의 소통도 격없이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지상파에 이어 종편 역시 최근 워싱턴 특파원 출신들이 메인뉴스 앵커를 맡고 있는 추세다. 하 부장은 “앵커는 국내뉴스뿐 아니라 국제뉴스 역시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균형감이 필요하다”며 “국제뉴스를 현장에서 다룬 경험과 밖에서 국내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봤던 시각이 앵커를 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경쟁사가 선전한 것에 대해 “그동안 9차례 개헌 중 민중의 힘으로 이뤄진 것은 4·19혁명과 6월 항쟁 두 차례뿐이었고, 그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데 동아미디어그룹이 중심에 서 있었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빙산의 일각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새로운 특종과 역사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고영태씨를 단독 인터뷰할 수 있었던 것은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고 씨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메시지를 100여통 보냈고 거기에 고씨가 화답해 검찰 2차 소환 1시간 전 만났던 것”이라며 “땀, 열정, 진정성이 어우러지는 등 우리의 장점을 제대로 발휘한 보도였고 앞으로도 이런 기사를 계속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13총선 이후 1~2%대까지 떨어졌던 시청률이 ‘최순실 게이트’ 정국을 맞아 회복세지만 시청자 연령대 확대는 종편사들의 공통된 고민거리다. 그는 “채널A가 지난 2월 특종 보도한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동’이 기폭제가 돼 지난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했다”며 “단기적으로 시청률에 독이 됐지만 ‘종편이 보수층만을 위해 존재한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채널A는 우리 사회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모든 종류의 뉴스를 편견 없이 다룰 것이고 그 기준에 맞는 뉴스를 계속하다 보면 폭 넓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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