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토하는 낙동강

제312회 이달의 기자상 전문보도(사진) / 김봉규 한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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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규 한겨레 기자

바다에 적조가 있습니다. 조금은 검붉은 색입니다. 적조의 원인은 갯벌의 감소로 인해 갯벌에 사는 미생물들도 함께 감소하면서, 미생물들의 먹잇감인 바닷물 속 붉은색 플랑크톤인 적조류가 급속하게 번식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민물에는 녹조가 있습니다. 녹조류도 일종의 플랑크톤입니다. 녹조의 급속한 번식의 원인은 대략 3가지입니다. 수온, 물속의 부영양화 그리고 물이 흐르는 속도 즉 유속입니다.


26년 동안 현장 기자를 하면서 녹조와 관련해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사진기자협회로부터 상을 받은 것이 4번째입니다. 모두 최근입니다. 2013년, 2015년 그리고 올해 두 번입니다. 이 시기는 4대강 사업의 결과물과 무관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일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도 녹조는 있었습니다. 옛 문헌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요. 그러나 최근 들어 낙동강에서 발생하고 있는 녹조 사태는 그 정도를 뛰어 넘어 매우 심각한 환경재앙에 가깝습니다. 지구촌의 해수면 상승과 온난화로 한여름의 수온 상승을 어떻게 할 수는 없겠지만 4대강 사업으로 강물이 흐르지 못하게 하고 있는 총 8개의 시멘트 구조물의 보를 제거해서 자연스럽게 강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틈틈이 낙동강 녹조를 지켜보겠습니다. 끝으로 20여 명의 심사위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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