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의 민낯

제312회 이달의 기자상 전문보도(특별상) / 정수근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정수근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녹조라떼 낙동강’에서 투명카약 두 대가 대형 현수막을 끌고 간다. 현수막 위에선 물고기 한 마리가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나는 살고 싶다”


지난 4대강 특별취재단과 함께한 낙동강 퍼포먼스의 한 모습이다. 낙동강에서 처음 발견된 우리나라 고유종이자 멸종위기 1급종인 물고기 흰수마자가 외치는 피울움이다. 4대강사업으로 이제 낙동강에서 멸종된 흰수마자가 “나는 살고 싶다”고 간절히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4대강과 뭇생명들의 한 맺힌 절규다.


4대강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거대한 16개 보로 막혀 시름시름 앓으며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강물은 녹조로 범벅이 되고, 산소는 고갈되고, 물고기는 떼죽음하고, 강바닥은 시커먼 뻘로 뒤덮여 더 이상 생명이 살 수 없는 공간으로 하루하루 변해가고 있다.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다. 누군가는 알려야 했다. 이 나라 젖줄이자 식수원인 4대강이 죽어가고 있다는 기막힌 사실을. 그래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나섰다. 강의 죽음을 막아야 했다. 그 시간이 7년이다. 7년 동안 금강에서, 낙동강에서 4대강 사업의 실체를 분해하고, 사업 후 일어나는 강의 변화를 거의 매일같이 살폈다. ‘4대강 독립군’이라는 별칭은 아마도 그렇게 해서 얻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지금 4대강 독립군에겐 반드시 이루어야 할 일이 놓였다. 이른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4대강 전범들’을 청문회 장에 세워 역사의 심판을 받게 하는 일이다. 그렇다. 4대강 청문회는 반드시 성사되어야만 한다. 그 길에 우리의 수고로움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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