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낯선 집권여당 대표의 단식 농성

[9월27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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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해임건의안 논란으로 파행 속에 시작됐다. 야당 주도의 해임건의안 처리에 반발한 새누리당은 26일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며 야당 단독으로 국감 진행이 시작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7일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경향신문 등 대다수 조간신문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 농성 모습을 1면 사진으로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새누리당은 이정현 대표가 해임건의안을 표결에 부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향은 해임건의안 가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해임건의 수용 거부로 촉발된 정국 경색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 대표는 거야의 횡포를 막을 다른 방법이 없다. 정세균 의원이 파괴한 의회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했다는 발언을 했다. 동아는 이어 새누리당은 최고위원회를 정세균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새누리당은 정 의장이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표결 당시 야당이 요구해 온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연장과 어버이연합 청문회 개최 등을 언급하며 맨입으로 안 되는 것이라고 언급한 녹취록을 공개하며 파상 공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1988년 국감 제도가 도입된 이후 집권당이 1~2개 상임위원회가 아니라 전체 상임위 국감에 불참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에 따르면 이번 해임 논란의 장본인인 김 장관은 농해수위 국감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국무위원으로서 농정 현안을 성실하게 해결하겠다며 자진사퇴를 거부했다.

 

조선일보는 이 대표가 단식 첫날밤 김무성 의원과 국회 본관 앞길을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을 1면에 담았다. 조선에 따르면 김 의원은 늦게 퇴근하려다 마침 이 대표가 산책을 나온다고 해서 같이 걸었다고 답했다.

 

중앙일보는 차기 대통령 선거를 13개월 앞두고 시작된 여야 간 기 싸움이 정치권을 시계 제로의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이 대표는 정 의장에게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소속 의원 129명이 참여하는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의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안보 경제 위기라며 야당에 국정 협조를 요구해온 새누리당은 대화나 타협을 통한 해법 모색은 팽개친 채 정국을 극한 대결로 몰아넣고 있다. 집권여당으로서 정치를 포기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이런 강경 투쟁은 야당이 통과시킨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무력화하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당 출신 국회의장과 다수 야당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는 이번 사태는 민심 대신 대통령의 심기만 살피며 대표 단식이란 초유의 치킨게임에 나선 새누리당의 오판,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나만이 옳다는 대통령의 오만. 협상용 해임안을 끝까지 밀어붙이며 다수의 힘을 과시한 거야의 오기가 만든 합작품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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