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시기를 보면 그가 상지대를 인수한 뒤인 1974년 이후부터 구속 직전 시점인 1992년까지가 전체 부동산 가운데 70%에 달했습니다. 상지대 내부 인사와 당시 수사기록 등을 통해 부정입학과 법인 자금 횡령, 교직원 급여와 학교 예산 삭감, 자신 소유 신용금고에 등록금 예치 등의 수법으로 모든 돈이 부동산 투기로 흘러간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학비리의 끝은 1조원대의 부동산 왕국’이라는 결론이 나온 배경입니다.
사실 사학비리를 취재해 온 것은 올 초부터였습니다. 무엇보다 사학비리 기사가 몇몇 매체들에서만 간헐적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습니다. 유명대학을 보유하거나 재단에 관여하고 있는 보수신문들은 사학비리 기사를 잘 다루지 않습니다. 퇴직 후 일자리 차원에서 사립대학과 공생관계에 놓인 교육마피아들은 적극적으로 감사를 벌이지 않습니다. 감시의 공백입니다. 공익적인 차원에서 누군가는 사학비리를 심층 보도해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입니다.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