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창립정신을 되새기며

[창립 52주년 기념사]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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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

“정의와 책임에 바탕을 둔 우리들의 단결된 힘은 어떠한 권력, 어떠한 위력에도 굴치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 -한국기자협회 창립 선언문 중


기록적인 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8월은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이기도 합니다. 무더위 속에 회원 여러분 모두 평안하게 지내고 계신지요.


오늘은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52주년을 맞이하는 날입니다. 한국기자협회는 1964년 8월17일 군사정권이 추진하던 비민주적 악법인 언론윤리위원회법 저지를 위해 선배 기자들이 의기투합해 탄생되었습니다.


52년 전 8월도 무척이나 더웠으리라 짐작됩니다. 냉방시설도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었겠지요. 한 여름의 뙤약볕 아래서 그 태양보다도 더 뜨거웠던 선배들의 열정이 한국 언론과 우리 후배기자들에게 남겨주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한국기자협회 창립부터 이어져 온 강령을 되뇌어 봅니다.


‘조국의 민주발전과 언론인의 자질향상을 위해 힘쓴다’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여하한 압제에도 뭉쳐 싸운다’ ‘서로의 친목과 권익옹호를 위해 힘을 합친다’ ‘국제언론인과 유대를 강화하고 서로 돕는다’라는 4대 강령으로 출발, 1995년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현재 5대 강령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역사에서 역대 회장들께서는 강령을 협회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삼아왔습니다.


탄압과 통제로 언론자유를 억압하고 기자협회보 강제 폐간, 집행부 연행과 고문으로 협회의 존립마저 위태로웠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선배 기자들께서는 협회 강령을 바탕으로 서로 힘을 합쳐 탄압에 맞서 싸워왔습니다.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했고 동료 기자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을 때는 서로 격려하며 힘을 모았습니다.


언론계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는 자정의 목소리도 높였습니다.


52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세상은 많이 변했습니다. 우리의 삶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풍요로워졌습니다. 그러나 선배 기자들의 끊임없는 투쟁에도 언론 환경은 그리 개선되어 보이지 않습니다.


기자들의 정당한 주장에 회사는 무분별한 소송을 강행하고 법원의 해고무효 판결에도 복직 허용을 미루고 오히려 항소하며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복직이 되어도 관련 없는 부서 발령으로 발목을 잡습니다. 회사의 침묵에 정당하게 목소리를 내라고 말하는 기자에게는 부당한 인사로 불이익을 주고 있습니다.


협회 강령은 그런 의미에서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한국기자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역할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한국기자협회는 선배 언론인들의 창립 정신과 노력을 이어받아 정당한 말과 행동이 부당한 처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고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는 당당히 맞서 싸우겠습니다. 또한 저널리즘을 강화하는 등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제52회 창립기념일을 맞아 선배 언론인들이 만들고 지켜온 5대 강령에 입각해 회원의 자질향상과 언론자유 수호, 권익옹호, 민족동질성 회복, 국제교류를 위해 더욱 매진하며 회원 여러분들을 위한 튼튼한 울타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6년 8월17일 한국기자협회 정규성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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