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의원 친인척 채용·보좌관 후원금 상납

제310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1부문 / 하누리 TV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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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누리 TV조선 기자

취재원을 대할 때 마음은 항상 미묘합니다. 지탄받을 일을 한 사람이라도, 제가 캐물으며 ‘완장질’을 하는 게 아닌지 매번 어렵습니다. 이번 취재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딸을 왜 채용했느냐’는 질문에 서영교 의원은 한숨을 뱉었습니다.


하지만 전화를 끊기 직전 들은 말 덕분에 마음이 단단해졌습니다. “이게 뭐가 문제가 되죠? 기사를 쓰면 가십은 되겠죠. 그것뿐 아닌가요? 그런 기사 쓰지 마세요.” 서 의원은 딸을 인턴으로 채용한 것을 ‘잘못’이라고 인식하지 않았습니다. 혹은 국회 인턴이라는 자리를 대수롭지 않게 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가 청년들에게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 몰랐던 모양입니다.


국회의원 한 명에 대한 표적기사로 보일까봐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서 의원 외에도 많은 의원들이 친인척을 채용하고 보좌관으로부터 후원금을 받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보도하기로 했습니다. 보도 후 친인척을 채용한 또 다른 의원들이 줄줄이 나왔습니다. 국회가 약속한 대로 잘 고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해관계가 엮여 있는데도 국회 관행을 바꿔야 한다며 제보를 해준 관계자들이 있었습니다. 취재를 도와주신 김미선 선배께도 감사드립니다. 민감한 취재와 기사를 다듬어주신 배태호 팀장과 김홍진 부장, 유독 더웠던 6월 함께 촬영해주신 이원일 선배와 류재현·곽재순 기자, 이틀 연속 뉴스 한 시간 전에 오디오를 넘겼는데도 멋진 그림을 만들어주신 채문기 선배, 고생 많고 사이좋은 우리 법조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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