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통합뉴스룸, 속보·전문성 무게

4개조 3교대 속보대응팀 운영
디지털 기획·제작·유통 전담
"뉴스소비자 중심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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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지난 12·18일자로 단행한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통합뉴스룸의 윤곽이 드러났다.


중앙의 통합뉴스룸은 “One Kitchen-Multi Restaurant”, “Two Speed Newsroom” 등을 기치로 삼았는데 ‘원 소스 멀티 유즈’를 통해 ‘속보성·전문성’을 지닌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특히 신문, 잡지 등 매체 간 칸막이를 걷어내고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산하 매체 기자들이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기사(오디언스 맞춤형 디지털 콘텐츠 생산)’를 먼저 올린 뒤 각 매체별 특성에 맞도록 기사를 재가공해 공급하겠다는 게 기본 방향이다.


중앙 통합뉴스룸의 기본 구성은 뉴스룸 지휘를 맡는 코맨드(Command), 취재파트인 인테이크(Intake), 제작파트인 아웃풋(Output) 등으로 이뤄졌다.


▲중앙일보가 지난 12·18일자로 단행한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통합뉴스룸의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24시간 속보 대응팀인 ‘아이(EYE)24’의 조기 안착이 통합뉴스룸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중앙일보 통합뉴스룸 전경.

특히 이번 조직개편의 키포인트는 24시간 속보 대응팀인 ‘아이(EYE)24’다. 조직 전체 틀을 흔드는 조직개편과 대규모 인사를 함께 실시할 경우 부담이 크기 때문에 아이24를 제외하고 부서 교체 인사를 최소화했다는 게 중앙 내부 평가다.


아이24팀은 취재인력 15명 등 총 17명으로 꾸려져 4개조·3교대 체제(새벽 4시~정오 근무조, 정오~저녁 8시 근무조, 저녁 8시~새벽 4시 근무조, 휴무조)로 운영된다. 업무 분담은 출입처를 담당하는 기자가 현장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1보와 심층·분석기사 등을 맡고 아이24는 타사 기사를 대응하는 게 주된 업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특징은 ‘디지털총괄’ 신설이다. 디지털총괄은 디지털과 관련 기술개발을 비롯해 기획, 콘텐츠제작, 퍼블리싱 등을 총괄 지휘한다.


지난해 11월 카카오를 떠나 12월 초 조인스 대표로 중앙에 합류한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현 디지털총괄)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분야 중 하나다.


디지털총괄 산하엔 디지털 담당(데이터저널리즘데스크, Echo팀, 데이터분석팀, 버티컬서비스 TF팀), 멀티미디어담당(디자인, 포토, 비디오, 그래픽), 디지털편집데스크 등을 두고 있다. 이 중 디지털데이터저널리즘데스크(4명)와 소셜미디어 담당인 에코팀(6명), 데이터분석팀(4명) 등은 데이터저널리즘을 기반으로 한 온·오프 콘텐츠뿐 아니라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 콘텐츠 유통 방안 등을 연구하게 된다. 


관건은 독자들을 얼마만큼 중앙일보 홈페이지로 끌어 올 수 있느냐다. 통합뉴스룸 초기 안착을 위해 아이24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도 내부 반발 등을 잠재우기 위해 단기성과가 필요한데 그런 성과를 낼 수 있는 팀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24팀을 새벽 시간대 뉴스가 많은 브라질 올림픽기간(8월6~22일)에 맞춰 본격 가동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뉴스를 소비하는 ‘창’인 네이버의 빈틈을 공략해야 할 뿐 아니라 연합뉴스 등 뉴스통신사와 속보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앙 입장에선 차별성과 속보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중앙일보 한 중견기자는 “통합뉴스룸이 어떤 식으로 운영될지 구체적인 방향에 대한 내부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내부 구성원조차 헷갈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 관계자는 “뉴스 소비자 중심의 콘텐츠 제작 시스템 구축이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의 특징”이라며 “일관된 방향성을 가지고 미디어산업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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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보경쟁 새벽까지 이어지나
중앙 ‘아이24’ 에 타사 촉각…철야근무 재개 등 검토


중앙일보가 24시간 속보 대응팀인 ‘아이(EYE)24’를 선보이면서 뉴스 속보경쟁이 새벽 시간대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은 1보와 심층·분석기사는 현장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출입처 담당 기자가 처리하되, 별도의 기사 외에 타사에 나온 기사 등을 나름 시각을 가지고 대응하는 역할은 아이24팀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종이신문이 종판 되면 사실상 돌발 상황을 제외하고 뉴스생산이 끊겼던 새벽 시간대(0~6시)에도 아이24팀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중앙이 24시간 속보 대응체제로 전환하면서 타사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신문사들은 편집국과 별도로 온라인부서나 닷컴에서 야근 근무조를 두고 돌발 뉴스 등을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조선일보의 경우 중앙이 24시간 대응팀을 만들면서 철야근무 재개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조선은 2014년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일부 당직자를 제외하고 철야근무를 폐지했다.


조선은 디지털뉴스본부 소속 기자 17명이 속보 등을 담당하고, 편집국 기자들에겐 속보 부담을 최소화하는 등 사실상 이원화된 체계다.


매일경제는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산하에 속보부를 두고 있다. 속보부 기자들(25명)은 자체 취재기사 외에 연합뉴스 기사 대응을, 인턴기자들(5명)은 방송사 예능프로그램 등을 주로 맡고 있다. 새벽 시간대나 주말의 경우 데스크급 간부 1명을 비롯해 기자 1명, 인턴 1명, 운영팀원 1명 등이 한 조를 이뤄 근무하는 체제다.


한경닷컴 역시 한국경제와 별도의 야근조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온라인기사 출고는 미국증시가 마감(오전 6시)되고 기사 수요가 발생하는 오전 7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 닷컴사 고위 간부는 “중앙 아이24의 경우 발생하는 속보에 나름대로 해석을 더해 실시간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알고 있다”며 “품질 경쟁 측면에서 필요하지만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수요가 얼마나 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조선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24시간 대응팀이 있어야 하는 게 원론적으로 맞다”면서 “다만 각사 인력 규모나 수준에 맞게 운영하는 게 올바른 방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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