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사장 '사드 보도지침' 논란

새노조 주장…사측 "국민 안전, 신중·객관적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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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사장

‘이정현 녹취록’ 공개로 청와대 등의 보도개입을 두고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고대영 KBS 사장이 임원 회의에서 ‘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한 ‘보도지침’을 내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지난 15일 낸 성명과 KBS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2일 보도본부장 주재 국장단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해설국장은 11일 열린 임원회의 전달사항이라며 해설위원들에게 고대영 사장이 전날 아침뉴스에 방송된 ‘사드’ 관련 뉴스 해설에 불만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의 주장과 다름없다’, ‘안보에 있어서 다른 목소리가 있어선 안 된다’, ‘KBS뉴스의 방향과 맞지 않다’는 사장의 지적이 있었다는 보도본부장의 말을 전하며 주의를 당부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다섯 달 전 방송된 또 다른 위원의 사드 관련 해설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며 두 위원이 함께 주의를 받았다고 KBS본부는 전했다.


KBS본부는 이와 관련해 “당일 오후 보도본부장이 주의를 받은 해설위원을 직접 불러 수원 연수원 등으로의 인사조치가 있을 것임을 통보했다”고 밝히며, “‘다른 목소리’를 내는 기자들에 대한 ‘찍어내기’식 인사조치가 언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송사업자 위치에 있는 사장이 특정 뉴스와 해설에 대해 시시콜콜 시비를 건다는 자체가 이미 ‘보도의 독립성’ 침해이자 방송법 위반 행위”라고 덧붙였다. 앞서 고대영 사장은 지난해 인사청문회 당시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사장이 뉴스에 직접 관여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다만 방송에 대한 최종 책임자로 어떤 내용이 방송되는지 파악은 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최종 큐시트는 점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S 홍보팀 관계자는 이 같은 노측의 주장에 대해 “임원회의에서의 사장 발언은 공영방송으로서 국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 신중하고 객관적으로 보도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언급을 한 것”이라며 “특정 해설을 지적하거나 언급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다. 보도지침 운운하는 것은 매우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또 해설위원들에 대한 인사와 관련해선 “15일 인사에서 수원 연수원 발령은 없었고, 한 명의 위원이 방송문화연구소로 발령이 났다”며 “인사요인 발생에 따른 발령일 뿐”이라고 전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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