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확장 발표…의원들 "국민 분란만 일으킨 꼴"

[6월22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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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일부 강경 친박만 소동…유승민 사과 요구, 적반하장”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탈당파 일괄복당 이후 이어지는 논란과 관련, 유승민 의원 공천 문제 때문에 국민의 민심이 떠나간 게 맞고 유 의원을 무리하게 내쫒았는데, 사과를 한다면 새누리당이 해야지 누가 누구한테 사과를 하라는 것이냐면서 한 말.


“대선 출마, 내년에 결정하겠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해 아예 생각도 안 하는 건 아니라면서 대선 도전에 의지를 드러내며 한 말.


“후보단일화, 계파정치 오해받을 것”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당내 비주류측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부겸·박영선·이종걸 사이의 후보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후보단일화는 여야, 진영 대결에서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을 극복하기 위해 하나의 후보로 지지세를 결집하는 것이라면서 한 말.


영남권 신공항의 결론은 경남 밀양도, 부산 가덕도도 아닌 김해공항 확장이었다.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입지 선정 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영남권 신공항 입지로 정치싸움을 벌였던 대구와 부산 등은 김해공항 확장이란 용역 결과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는 부산 가덕도와 밀양을 지지했던 의원들이 출연해 각자의 견해를 밝혔다.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장 마리 슈발리에가 21일 정부세종청사 국통교토부 브리핑룸에서 영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용역결과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밝히며 김해공안 지도를 가르키고 있다.(뉴시스)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밀양에 신공항이 유치돼 김해공항이 폐쇄되는 것보다는 낫지만 어쨌든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애초에 김해공항이 포화상태였기 때문에 신공항이 검토된 것인데, 느닷없이 김해공항을 다시 확충하겠다고 하니 부산시민들은 자신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2011년에 정부에서 발표했듯 활주로나 부속 시설물을 더 확충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용역 과정의 불투명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국제민간항공기구나 미국 연방항공국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고정장애물 같은 항목”이라며 “그런데 이번 입지 선정에 있어서 고정장애물 평가항목이 검사를 한 달 앞두고서 갑자기 사라졌다. 그러니 이걸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밀양에 산봉우리 27개를 절개하게끔 돼 있는데 4개만 절개해도 된다고 항공학적 검토를 했다”며 “그런데 이건 입지선정 단계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공항입지를 발표하고 난 다음에 실시계획 단계에서 하는 것이다. 이러니 용역 과정이 아주 불투명하고 비공개적이고 부실하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역시 부산 가덕도를 주장했던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도 “큰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그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보다는 일단 김해공항을 다시 한 번 확장해 항공 수요에 대처하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신공항을 앞으로 계속 검토해 추진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결정으로 새누리당 내 부산 지역 의원들이 정계개편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약에 밀양 신공항이 결정됐다면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정도의 아주 큰 위기의식이 있었지만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난 만큼 그 정도까지 상황이 악화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병수 시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면 시장직 사퇴와 관련된 발언은 제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용역 보고서의 아주 상세한 부분까지 검토하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고, 가덕신공항이 갖출 수 있다고 보았던 24시간 운영, 안전한 공항이 김해신공항 개념으로 확보될 수 있다면 또 다른 판단을 할 수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밀양신공항 유치를 주장했던 정태옥 새누리당 의원은 “굉장히 허탈하고 당혹스럽다”는 심경을 피력했다. 정 의원은 “여러 측면에서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정부 측에서 얘기했는데, 기존 공항이 확장 가능하다면 국민 분란만 일으킨 꼴”이라면서 “아주 미봉책의 용역결과 발표”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 지역에 나름대로 이득을 준 것 같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면서 “워낙 그쪽에서 강경하게 정치적으로 나가니까 이것도 저것도 아닌 미봉책으로 사태를 막으려고 한 것 같다. 사실 이번 용역 결과를 봤을 때 어딜 봐도 밀양이 우위에 있는 것은 다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지역에는 아무 것도 남는 게 없다”면서 “예를 들어 김해공항의 경우 대구에서 직선거리로 82km고, 이걸 도로를 개선해도 결국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라면서 “영남권 북부 지역의 항공물류교통은 전혀 해소가 안 되기 때문에 그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정부가 냉정하게 경제성 중심의 평가를 내렸다”면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노 의원은 “신공항 문제는 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된 것도 아니고 정치인들의 대선공약으로 출발했다”면서 “이명박 정부 때 한 번 경제성이 없다고 해 백지화 된 것을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가 2007년 대선에 이어 2011년에도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행이 이번에는 정부가 냉정하게 경제성 중심으로 평가를 내렸다”면서 “어찌 보면 수요가 과다하게 예측되었고 또 허브공항으로서의 지위도 과대평가된 바가 있는데 오히려 정치적 논리나 지역 이기주의에 편승하지 않고 순수하게 경제성 중심으로 따졌다. 때문에 현재의 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더 실리적이라고 하는 그런 냉정한 판단에 도달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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