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는 새로움과 신선함이 있다"

[시선집중 이 사람]충청일보TV 통해 '사설 돋보기' 진행 박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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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호 충청일보 논설위원

“글을 잘 쓰면 말을 못 하고, 말을 잘 하면 글을 못 쓴다고 하는데 주변에 두 가지를 다 잘 하는 동료 선후배가 있으면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저도 다 잘 하고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신문쟁이’라고 자신을 표현하는 박광호 충청일보 논설위원은 말도 잘 하고 글도 잘 쓰는 사람이 부럽다고 했다. 온라인TV인 충청일보TV를 통해 ‘박광호의 사설 돋보기’를 방송하고 있는데, 말을 잘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고가 만들어지면 혼자서 달달 외워보려고도 하고 휴대폰으로 목소리를 녹음해 발음이나 억양 등을 들어보는데 모니터링을 하면 언제나 아쉬운 부분이 보여요. 글을 쓰는 데는 익숙하지만 말로 어떤 현안을 압축해 전달하는 것도 낯설고, 한정된 시간 안에 표현하는 것도 부담이 됩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한 차례 사설 돋보기를 방송하고 있다. 다매체, 멀티미디어 시대로 대변되는 언론 환경에서 활자 중심의 종이신문과 영상 매체의 협업에 과감히 뛰어든 것이다. 특히 사설은 지면 내용을 집약했다고 볼 수 있기에 현안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역 언론인만큼 사설 돋보기에서는 지역 현안을 다루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전국적인 비중에서는 무게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독자들이 예전과 달리 생활정치, 생활경제, 생활문화 같은 지역 단위 뉴스에 더 관심을 두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언론 입장에서도 지역 언론이면 지역 언론의 색깔을 가져야 한다고 봐요. 그게 중앙 언론과의 차별화이기도 하고요. 가능하면 ‘로컬리즘’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녹화는 주로 수요일에 진행된다. 건물에 예전 케이블 방송국이 쓰던 브리핑 룸이 남아 있어 그곳에서 녹화를 한다. 박 위원을 포함해 4명의 팀원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다. “처음에는 책상에 앉아 다소 경직된 자세로 정면만 바라봤는데 최근에는 좀 더 자연스럽게 서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어요. 카메라 앞에서 걸어 다니고 싶은 생각도 있는데 추후에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사설 돋보기에 대한 내부 평가는 긍정적이다. 방송사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활자와 인터넷 영상의 동거에 괜찮다는 반응이 높다. 후배들도 그의 영상을 모니터링하며 그에게 이런저런 피드백을 주고 있다. 독자들의 반응 또한 나쁘지 않다. “조회수 등을 통해 독자들의 반응을 즉각 느낄 수 있는 것이 재미있더라구요. 총선이나 후보자에 관한 내용은 다른 편에 비해 조회수가 높았는데 그런 것을 보면서 이슈나 현안을 선택할 때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사설 돋보기는 지난 1일로 20회를 넘어섰다. 지역 온라인TV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박 위원은 “방송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움과 신선함이 있다”면서 “충청일보에 남아 있는 한 계속 해보고 싶다. 혼자 나와 사설을 분석하는 것보다 관련 전문가나 독자와 대담하는 형식 등 다른 포맷도 꾸준히 연구해 코너를 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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