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298명 후원금 지출 전수조사

제308회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 김경욱 한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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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한겨레 기자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 362억원…평균 1억2450만원’ ‘최다 정진후, 최소 이한구’ ‘작년 국회의원 후원금 19대 출범 후 최저’.


지난 2월 쏟아진 기사들입니다. 국회의원들이 정치자금(후원금)을 얼마나 모았는지 등 ‘모금액’과 관련한 내용뿐입니다. 누가 정치자금을 어떻게 썼다는 보도는 없었습니다.


많은 언론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 자료에만 기댄 보도를 쏟아낼 때, 한겨레 탐사팀은 다른 고민을 했습니다. ‘유권자들이 의정활동에 쓰라고 건넨 정치자금(후원금)을 의원들이 제대로 쓰고 있을까?’ 이런 고민은 취재로 이어졌습니다.


중앙선관위에 정보공개청구를 해 받은 19대 국회의원 전원의 2015년치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회계보고서)를 수일 동안 분석해 지출내역이 의심스러운 것을 정리해 수십 개의 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회계보고서에 명백하게 기록된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가려진 것을 취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취재 결과 의원들이 교묘하게 숨겨놓은 진실들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정치자금으로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의 매출을 올린 것도 모자라 이를 은폐하기 위해 회계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하고, 단란주점과 술집 등에서 정치자금을 사용하는 등 그동안 감춰져 있던 의원들의 위법 행위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사가 나가자 법규에 어긋나게 정치자금을 쓴 의원들의 후원금 반납이 이어졌습니다. 선관위도 한겨레 보도 이후 국회의원들의 정치자금 수입·지출 내역을 재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탐사기획이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20대 국회의 투명한 정치자금 집행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끝으로 취재과정에서 수차례 도움말을 준 중앙선관위 관계자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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