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턴 '공시생' 지역선발시험도 조작…

제308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취재보도 부문 / 이인 제주CB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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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 제주CBS 기자

공무원 준비생이 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해 성적을 조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온 눈과 귀는 청사 보안문제에 쏠려 있었다. 그때 ‘제주대가 주관한 시험을 통과해 전국 인재들을 대상으로 한 7급 공무원 시험을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1차시험인 지역선발과정에서도 부정행위가 있었을 거라는 합리적 의심이 들었다.


CBS 내에서도 제주와 서울 간 공조취재가 긴밀하게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본시험과의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1차시험 성적표를 입수하고 ‘정부 턴 공시생, 지역선발시험도 조작의혹’ 기사를 썼다.


경찰은 제주CBS가 입수한 성적표와 기사를 토대로 그를 추궁했고 ‘제주대가 출제를 맡긴 서울 M학원에서 시험지와 답안지를 훔쳐 시험에 응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며 ‘피의자의 대학자체 선발시험 부정이 의심된다는 모 언론사(CBS)의 의혹 제기가 사실로 확인됐다’는 이례적 표현을 썼다.


경찰의 제주대 직접 수사와 치밀한 범행준비 등을 단독보도하며 전반적인 수사의 필요성을 집중 제기했고 수능과 토익시험, 한국사시험에서도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아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밝혀졌다.


개인의 일탈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경계했다. ‘성적위주의 지역인재 선발이 시험괴물 만들다’는 기사로 제도의 허점과 허술한 시험 관리를 집중 보도했다. 이에 인사혁신처는 인성이나 면접을 강화하겠다는 제도개선안을 발표했고 제주대도 성적위주로 선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말과 휴일 반납, 밤낮을 가리지 않은 취재의 성과물이 기자상을 받은 사실도 더할 나위없는 기쁨이지만 언론 보도가 경찰 수사를 이끌고 제도개선까지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기자로서의 보람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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