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치열한 모습 부족하고 자기검열 팽배"

박진수 YTN 신임 노조위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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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만의 독특한 맨파워가 있고 건전함, 그리고 활력이 있거든요.” 박진수 YTN 신임 노조위원장의 애사심은 남달랐다. 26일 상암동 YTN에서 열린 집행부 출범식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이한 그는 연신 변화와 통합을 강조했다

    

언론이 망가지면 사회도 무너지는 겁니다. 기업에 노동자와 경영진이 있다면 사회에는 정부와 언론, 정부와 시민단체 등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봐요. 사회를 건전하게 만들고 사회를 상식으로 만들 수 있거든요. 보수나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 상식의 문제로 봐야 하는 거죠.”

 

▲26일 박진수 YTN 신임 노조위원장이 집행부 취임식을 앞두고 이뤄진 인터뷰에서 YTN 구성원들의 통합과 변화를 강조했다.

지난 2008106, 6명의 YTN 기자가 해직됐다. 당시 이명박 대선후보 특보출신인 구본홍 사장 선임을 반대했다는 게 해고 사유였다. 그로부터 7. 3명은 복직됐지만 나머지 3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YTN의 구성원들은 아직도 그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

 

공영방송의 문제는 정치권에서부터 귀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해직자 복직은 시기의 문제일 뿐 당연한 선결 과제라고 생각해요. 사측과 논의해 시급히 해결하고 YTN 노사 문화를 활력 있게 만들 계획입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08YTN 해직 사태 이후 내부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2008년부터 내부 동력뿐만 아니라 치열함도 사라지고 언론사가 가져야할 비판과 관련, 사명감과 책임감이 줄었다조준희 사장이 노조원과 소통을 시도하지만, 간부들의 눈치보기와 권력지향주의, 그리고 기자들의 자기 검열이 팽배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YTN 12대 노조 집행부는 26일 저녁 상암동 YTN뉴스퀘어 1층 미디어홀에서 이취임식 행사를 열었다.

 

YTN 내부에서는 정부 비판 보도를 아예 내보내지 않는 등 직원들이 사기가 현저히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올 초에는 연합뉴스TV에 시청률이 뒤진 통계가 나오며 뉴스전문채널이라는 YTN만의 아성이 맥없이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단순히 시청률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 방송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공정성은 어떤지가 결국 자연스럽게 시청률과도 연계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종편 채널의 시청률은 시간대별로도 수시로 바뀌고 있잖아요. 우리는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 제보 동영상으로 YTN의 색깔을 굳건히 유지하고 시청자들의 믿음을 이어가면 기회는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YTN 12대 노조 집행부는 26일 저녁 상암동 YTN뉴스퀘어 1층 미디어홀에서 이취임식 행사를 열었다.

 

박 위원장은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기능 강화를 통한 보도의 정상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내부에서 치열하게 논쟁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공추위를 활성화해 간부들과 직원 모두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비판의 눈을 부활시켜야 한다. 이슈 중심의 뉴스를 살려 환골탈퇴를 해야 한다고 했다.


변화를 강조하는 박 위원장은 집행부 명칭도 새단장했다. 위원장을 중심으로 수석부위원장, 부위원장, 사무국장, 조직관리부장 등 14개 직계로 이뤄진 조직을 비전부장, 제작부장, 힐링부장, 협력부장 등 11개로 축소, 실질적으로 노조 업무를 하자는 취지로 개편이 이뤄졌다. 박 위원장은 해고자 복직 문제뿐만 아니라 사원들의 복지와 생존을 위해 앞장서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12대 노조 집행부가 페이스북 'YTN 노동조합' 페이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

이번 15대 집행부는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신규 계정을 만드는 등 조합원들 간 소통을 독려했다. YTN 조합원들은 ‘YTN노동조합뿐만 아니라 ‘YTN 오프더레코드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사내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계정을 만든 지 3~4일도 채 되지 않아 절반의 조합원이 가입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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