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달리해 봤다. 현직 검사장이 비상장 주식에 투자해 100억원 넘는 수익을 올리는 게 과연 타당한 일인가? 게다가 그는 게임회사 주식을 80만주나 보유한 채, 11년 동안 검사로 일해 왔다. 그의 검사 경력은 ‘경제통’으로 불려도 될 정도였지만, 그는 넥슨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과정이나 금액 등을 제대로 얘기하지 않았다.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화제성 기사로만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진 검사장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자료 등을 구하고, 법조계 및 금융계 관계자들을 취재해, 재산 공개 사흘만인 3월28일 한겨레신문 1면에 주식투자 과정의 적절성과 직무연관성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를 썼다.
한겨레 보도 뒤, 언론뿐만 아니라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진 검사장의 재산 검증에 나섰다. 이번 보도로 현직 검사가 특별한 검증절차 없이 주식을 보유한 채 수사에 나서는 제도적 허점이 드러났다. 아직 결론이 나진 않았지만, 고위 법조인과 기업인과의 불투명한 커넥션도 조명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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