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에릭 아무살라 쉬몰리 기자는 자사인 네이션미디어그룹을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미디어 기업’이라고 소개하며 “케냐뿐 아니라 우간다, 탄자니아, 르완다 등 5곳에 신문, TV, 라디오, 온라인 뉴스를 제공한다. 케냐에만 600명, 아프리카 전 지역에 1200여 명의 네이션미디어 기자가 포진해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처음 방문하는 그에게 한국 제품은 친숙하다. 스물다섯 살 때 처음 샀던 TV가 삼성이었고 지금도 삼성제품을 쓰고 있다.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UNEP(유엔환경계획) 본부가 있는 케냐를 방문한 적이 있다”며 “케냐 국민은 한국이 혁신적으로 기술 발전을 해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한국을 찾은 사람 중 한 명이라는 게 자랑스럽다”며 미소를 지었다.
에릭 아무살라 쉬몰리 기자는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 깊은 곳으로 안동 하회마을을 꼽았다. 그는 “수백 년 전 유적이 잘 보존돼 있는 게 신기했고, 아직도 이곳에 살고 있다는 게 인상적”이라고 했다.
연신 웃음을 잃지 않던 그에게 북핵 문제를 논하자 눈빛이 사뭇 진지해지기도 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제재와 대화 모두 필요하다”면서도 “한국도 독일처럼 언젠가 통일이 될 거라 믿는다. 분열을 상징하는 DMZ는 가까운 시일 내에 역사적 장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세계평화 없인 사회 발전과 혁신은 지속되지 않는다. 언론인들은 관련 기사를 꾸준히 다루며 사실 보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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