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남북관계 두 눈으로 보고 싶었다"

[세계평화기자포럼 참가자 인터뷰]
필립 레그니어 벨기에 일간지 '르 수아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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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레그니어 벨기에 일간지 ‘르 수아르’ 기자

벨기에 일간지 ‘르 수아르(Le soir)’의 필립 레그니어 기자는 자기소개를 부탁하자 기다렸다는 듯 눈빛을 반짝였다. 그는 “벨기에는 네덜란드어 약 55%, 프랑스어 약 45%, 독일어 1% 미만으로 3개 국어를 사용한다”며 “르 수아르는 프랑스어 언론사 가운데 단연 최고”라고 설명했다.


외교와 국제정치를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필립 레그니어 기자는 북한 이슈에 유독 관심을 보였다. 그는 “벨기에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처럼 민감한 사건이 있을 때만 보도해 한국 소식이 부족하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실제 남북 관계는 어떤지 두 눈으로 체감하고 평화를 위한 해법을 함께 찾아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우려로 EU가 흔들리는 분위기에서 북한의 행보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U가 6자회담국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국제법을 위반한 북한에 제재를 가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EU의 역할이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립 레그니어 기자는 대화와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고립돼 있는데다 국제사회에서 전략적인 위치도 아니기 때문에 타협점이나 협상 방법을 찾기 힘들다. 지금으로서는 과연 경제제재가 올바른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국제 제재가 북한 정권이 아니라 주민들에게만 피해를 줄 수 있다. 무력행사는 또 다른 무력을 불러오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6 세계평화기자포럼’으로 한국에 처음 방문한다는 그는 “깔끔한 풍경과 아름다운 봄 꽃, 친절한 한국 사람들이 인상적”이라면서도 “맥주 맛은 역시 벨기에가 최고인 것 같다”고 껄껄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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