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본부 '경고 파업' 돌입하나

'파업 찬성' 80%…압도적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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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무단협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진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파업찬반투표’가 약 80%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다.


지난 18일 MBC본부는 “전국 19개 지부의 조합원 총 1633명 중 1523명(투표율 93.26%)이 투표에 참여했고 79.67%(1301명)의 찬성률을 보였다”며 “특파원, 연수 및 장기해외출장 등으로 불가피하게 투표에 불참한 사고 인원(28명)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찬성률은 85.42%로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날 반대표는 221명, 무효 1표가 나왔다.


이번 찬성률은 재적 과반을 훨씬 넘는 수치로 과거 2010년 이근행 집행부 당시 파업찬성률 72.7%, 2011년 정영하 집행부 당시 파업찬성률 71.2%와 비교해 압도적이다. 노조는 이날 “그만큼 현재의 무단협 MBC 상황에 대한 구성원들의 분노가 폭발 직전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MBC본부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오프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사진은 투표 종료 후 개표 모습. (MBC본부 제공)

단협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의 골은 지난해 12월 임금협상 진행 중 교섭대표 노조인 MBC본부에 타임오프 종료를 통보하고 본사 상근 집행부 5명 전원에 대해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리면서 더욱 깊어졌다. 노조는 타임오프와 관련해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고 사측이 ‘타임오프는 단협 사항’이라며 선을 그으면서 대립이 시작된 것. 결국 휴가가 소진될 때까지 노조를 이끌어온 집행부는 지난달 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중노위에서도 공정방송 조항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급기야 지난달 23일 최종 조정이 중지됐다. 이후 MBC가 공정방송 조항이 빠진 사측 단협안을 제시하며 노사 간 관계는 더욱 악화됐고 파업찬반투표가 실시됐다.


노조는 22일 제2차 전국대의원회 자리에서 “단협 협상과 관련해 논의를 하자고 (사측에) 공문을 보냈는데 오는 25일까지 응답이 없으면 다음주 월요일(28일) 부로 ‘경고파업’에 돌입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경고파업은 노조위원장이 대표로 파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노조는 “총파업은 조합원 총의를 모아봐야 할 문제”라며 “일단 단협 협상이 조속히 이뤄지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투표 가결 이후 ‘파업 투쟁밖에 모르는 노조 지도부의 시대착오적 인식과 모습이 한심하다’는 성명을 통해 “파업꾼들인 노조 지도부가 자신들의 정치적인 목적을 쟁취하고자 한 파업 투표 찬성률이 100%든 50%든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조합원들의 권익보호는 뒷전인 노조 지도부와 강성 해고자들의 밥그릇 챙기기의 결정판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에 대하여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의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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