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가르는 느낌이 좋아요. 타보실래요?"

바이크 라이딩 3년차 유주희 서울경제 기자

  • 페이스북
  • 트위치

“바람을 가르는 느낌이 좋아요. 스릴도 있고요. 왠지 제가 멋있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죠. 한 번 타보실래요?”
바이크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그의 눈빛이 빛났다. 바이크를 타보라며 연신 권하기도 했다. 라이딩 3년차, 유주희 서울경제 기자는 한눈에 봐도 바이크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유 기자는 지난해 8월부터 서울경제 웹사이트에 ‘두유바이크’를 연재 중이다. 시승기나 코스 소개 등 바이크 관련 내용인데, 정두환 서울경제 국제부장과 번갈아 쓰고 있다.


산업부에서 자동차 담당이던 유 기자는 드라이빙에 빠져 있다가 바이크에도 눈길이 갔다. 큰 고민 없이 학원에 등록하고 단번에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했다.



“2종 소형은 경력 20년 퀵배달 고수도 연습을 안 하면 떨어질 만큼 악명 높은 코스래요. 저는 바로 합격한 거 보니 바이크를 타야 할 운명인가 싶었죠.(웃음)”


그렇게 바이크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처음엔 중고 바이크를 샀지만 4개월 뒤 2015년형 SYM 울프 클래식을 ‘영접’했다. 집 근처 북악스카이웨이부터 왕복 3시간이 넘는 파주 임진각, 양평, 강화도 등지에서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가까운 도서관이나 운동을 하러 갈 때도 타곤 한다.


“좁은 국도나 시골길을 느긋하게 달리는 것도 좋아해요. 주변 풍경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서죠. 가장 좋아하는 라이딩 코스는 팔당댐 근처에요. 바이크 동호회에서 만난 남자친구와 함께 달리며 사랑을 키우고 있어요.”


유 기자를 향한 주위의 걱정도 많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바이크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 도로 위 모래나 젖은 낙엽도 치명적일 수 있어서 조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택시에 부딪치는 경미한 사고를 겪으면서 다시 마음을 다졌다. 달릴 때마다 헬멧이나 재킷, 보호대 등 안전장비를 꼼꼼히 챙기는 이유다.


“한 바이크 제조사 관계자가 저에게 여기자 중에서 두 번째로 바이크를 탄다더라고요. 첫 번째 분은 20대 여성이었는데 몇 년 전 바이크 타다 교통사고로…. 꼭 안전하게 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의 목표는 힘이 다할 때까지 바이크를 즐겁고 안전하게 타는 것. “기회가 된다면 산길이나 흙길에서 타는 오프로드 바이크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영화 미녀 삼총사2에서 주인공들이 오프로드 바이크를 타고 찍은 액션신이 나오는데 엄청나게 멋있거든요. 하하.”


연재 중인 두유바이크에 대한 애정도 크다. 100회까지 연재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고 말한다. “회사 분들이나 독자들이 재밌다며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이 나요. 앞으로는 바이크 마니아들의 좌담회, 애독자와의 만남 등 새로운 걸 시도해 보고 싶어요. 아직 국내 바이크 인구는 10만 정도로 아주 적어요. 거창하지만 바이크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고민을 담고 싶습니다.”

김달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