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세월호 침몰사고 보도' 언론의 신뢰회복 중요한 역할
세계일보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 국정 난맥상 드러낸 결정적 계기
[제46회 한국기자상 심사평] 이효성 심사위원장
2014년을 대표하는 보도 작품을 선정하는 제46회 한국기자상은 취재보도 등 10개 부문에 걸쳐 총 111편이 출품되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심사위원들은 역대 최장의 심사시간을 들여 치열한 토론과 격론을 벌인 결과, 1편의 대상작과 9편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제46회 한국기자상 대상은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연속 보도’로 세월호 참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집중적으로 기획보도한 JTBC 세월호 특별취재팀이 차지했다. 팽목항을 비롯한 사건 현장과 유족들을 지속적으로 찾아 언론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권력보다는 희생자들의 편에서 끈질기고 일관된 자세로 다수의 특종보도를 하며 한국 언론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대상의 영예를 안는데 주효했다. 축하드린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28편의 출품작 중 세계일보의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 연합뉴스의 ‘생활고 시달린 세모녀 동반자살’, KBS의 ‘육군 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 3편이 수상했다. 세계일보 보도는 후속보도의 미흡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문건을 바탕으로 권력 암투와 국정 난맥상을 드러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중대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 보도는 빈익빈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극적으로 알린 기사라는 점에서, KBS 보도는 군에서 자행된 폭력과 비리의 민낯을 끈질기게 잘 파헤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부문에서는 28편의 출품작 중 한겨레신문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기획 <잊지 않겠습니다>’, KBS의 ‘시사기획 창-해외부동산 추적보고서’, 경향신문의 ‘간접고용의 눈물-노무사들과 함께 하는 현장보고서’ 3편이 수상했다. 한겨레 보도는 피해자 개개인들을 매일 별도로 소개하는 새 접근법으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게 한 기획력이, KBS 보도는 발품을 팔면서 공을 들인 현장성과 분석력이, 경향 보도는 기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노동 현안을 충실하게 다룬 점이 호평을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은 18편의 출품작 중 ‘수백억원 벌금 미납 대주그룹 회장 해외 호화생활’을 출품한 연합뉴스 광주·전남 취재본부가 토착기업과 법조계의 유착관계 및 부당판결의 연결고리를 끈질기게 밝혀낸 점이 평가되어 수상했다.
전문보도 사진 부문은 7편의 출품작 중 탈영병의 긴박한 체포현장 상황을 순간 렌즈에 포착해낸 윤동진 연합뉴스 기자(당시 조선영상비전)의 ‘생포된 임병장…절규하는 아버지’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전문보도 온라인 부문은 세월호 참사를 인터랙티브뉴스로 제작해 사회적 의제설정에 성공한 ‘4월 16일, 세월호-죽은 자의 기록 산 자의 증언’을 출품한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이 수상했다.
연합뉴스의 선양특파원 재직중 순직한 고(故) 조계창 기자를 기리는 조계창국제보도상은 ‘총, 특권, 거짓말-글로벌 패션의 속살’을 출품한 한겨레신문이 현장취재를 통해 해외진출 기업들에게 인권의 보편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보도 내용을 평가받아 수상했다.
수상자들에게는 큰 축하를, 그리고 좋은 작품들을 출품했음에도 아쉽게 탈락한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며, 일선기자들이 내년 한국기자상에서도 진실과 정의의 편에서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면서 저널리즘의 가치를 빛내는 정론과 열정으로 한국언론을 빛내주시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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