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윤창중 문제없다" 황석영 "스스로 알아서 해야"

[1월 8일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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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그 이상 뭐 하겠나. 발가벗고 춤을 춰야 되나, 아니면 무덤 앞에서 울어야 되나.”
- 김지하 시인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박근혜 당선인이 유신에 대해 “역사에 맡기자”는 정도로 결론을 내렸지 반성을 한 건 아니라고 하자 그 발언으로도 충분하다고 반박하며 한 말.

“무슨 국가안보 기밀인가.”
- 조순형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원 의사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비판한 말.

“괜히 와서 염장만 지르고 가는 그런 꼴이 됐다.”
- 한상균 전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이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연결에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쌍용자동차 방문을 평가하며 한 말.

“언론을 홀대하는 인상을 주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아.”
- 기자 출신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이 BBS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인수위 윤창중 대변인의 소통법에 대한 문제제기에 답하며 한 말.



   
 
  ▲ 김지하 시인 (뉴시스)  
 
김지하 vs 황석영, 황석영 vs 김지하.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엔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두 원로 문인이 출연해 사회대통합 문제부터 인수위 논란에 대한 시각을 전달했다.

대선 기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해 화제를 모았던 김지하 시인은 이날도 거침없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두 문인은 같은 사안을 두고 극명하게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김지하 시인은 지난 6일 공식 출범한 인수위가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윤창중 수석대변인 인선은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행자가 윤 대변인의 막말을 문제 삼자 그는 “막말 수준이 나와야지 박근혜 (당선인)이 막말을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김 시인은 윤 대변인의 발언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48%는 국가전복세력, 공산화 세력”이라고 한 윤 대변인의 말에 대해 “공산화 세력을 쫓아가니까 공산화 세력이 된 것”이라며 동의했다. 또한 윤 대변인이 안철수 후보를 향해 “어린애, 깡통”이라고 코멘트한 것을 보며 “저 친구 말 잘한다고 그랬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이후 한 번의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 당선인에게 50대, 60대가 당선시킨 것 같은데 20대, 30대도 귀한 세력이니까 아끼라”는 얘기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황석영 작가는 정부 출범에 앞서 우려 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힐링 사인회’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 소설가 황석영 (뉴시스)  
 
순회하고 있는 그는 “정권교체와 사회변화를 간절히 갈망했던 나도 박탈감과 상실감이 있다. 유권 행사를 했던 절반의 국민이 정신적 외상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과거와 달리 좌우균형을 잡아 이것들이 한 때의 걱정과 근심에 지나지 않았다는 걸 확인시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석영 작가는 인수위 첫 행보에 대해 “너무 일방적이다. 소통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선거가 끝난 뒤 반대편 지지자를 적대시하고 공격하는 건 올바른 시민의식이 아니다”라면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해 방송출연을 정지당했다고 주장한 김여진 씨의 사례를 들어 “새 정부가 국민대통합위원회를 만들고 정권인수의 중대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국민대통합의 실천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작가는 윤창중 대변인 인사에 대해서 그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진행자가 “사퇴를 말하는 거냐”고 묻자 “얘기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또한 ‘소통’을 강조했다. 인수위 진행 과정에 대해 “인사를 하면 당사자가 나와서 자상하게 설명도 하고 좀 더 따뜻하게 국민과 소통하는 계기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당황했다”며 “혼선, 논란이 있겠지만 소통하는 과정에서 고쳐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당선인은 과거의 업보를 벗어나 새 시대로 갈 수 있는 중요한 입장에 선 당사자”라며 “정치적 열린 자세, 국민과 소통하는 자세로 박정희 시대의 과오까지 탕감해 새 시대를 여는 당사자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양성희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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