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특별보고관 "동아일보 유감"

13일 프랑크 라 뤼 보고관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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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 방한 기자 간담회’가 13일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개최된 가운데 라 뤼 특별보고관(사진 오른쪽)이 동아일보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있다.  
 
프랭크 라 뤼 UN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이 동아일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라 뤼 특별보고관은 13일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열린 ‘유엔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 방한 기자 간담회’에서 “한 신문사가 내게 ‘좌파만 만난다’고 하는데 매우 심각하게 유감스럽다”며 “가능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고 그런 코멘트를 한 신문 논설위원과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한은 학술적 논의를 위해 온 것이고 외교통상부를 비롯한 고려대 교수, 학술인들을 두루 만나고 있다”며 “그 신문사가 그런 코멘트를 하기 전 미리 연락을 줬더라면 좋았을 법했다”고 말했다.

앞서 동아일보는 13일자 사설 ‘유엔 표현자유 특별보고관과 자유 대한민국의 명예’에서 “특별보고관이 좌파 사람들만 만나고 있다”며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해야 할 유엔 보고관이 현지 정부의 설명에는 귀를 닫은 채 편향된 목소리만 듣는 것은 정상적인 활동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레위 보고관이 달려가야 할 곳은 ‘표현의 자유’라는 말조차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인권지옥 북한 땅”이라고 비난했다.

라 뤼 특별보고관은 이날 YTN 해직기자들과도 면담했다. YTN 노종면 노조위원장 등은 이 자리에서 “YTN 대량 해직 사태는 단순한 노사 문제 차원이 아니며 언론에 대한 권력의 간섭 문제”라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YTN 돌발영상 탄압 △MBC PD 수첩 사태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라 뤼 특별보고관은 이와 관련해 “인권 상황 조사를 위한 공식 일정이 아니라 공식적인 코멘트는 어렵다”면서도 “대량 해직은 국가에 의해서건, 사측에 의해서건 부정적 신호이고 검열의 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자 등 언론인들이 인권침해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라뤼 특별보고관은 “내년에 방한해 한국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고 싶다”며 “내년 공식 방한과 관련해서는 정부 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방한해 ‘의사표현의 자유에 관한 유엔 특별보고관 초청 워크숍’에 참가했고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외교통상부, 국가인권위원회 등을 방문했다.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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