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삼성 사보냐" 내부 비판

경제면 편파·왜곡성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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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기자협의회(회장 김동국)가 자사 경제면의 편파성과 왜곡성을 비판하고 나섰다.

기자협의회는 지난 13일 소식지(경제면 ‘눈치병’에 신문이 죽어간다)를 통해 “열악한 회사 재정사정을 핑계로 한 광고주 눈치보기와 데스크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경제면의 편파성과 왜곡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협의회는 “최근 경제산업부 중견기자를 중심으로 부서원들이 이러한 파행이 한계를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라 공개적으로 문제를 삼으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편집국과 회사 전체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일단 부 차원의 문제해결과 향후 지면제작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 기자는 지난 1일 사내 게시판에서 ‘한국일보? 삼성사보?’란 글을 올려 삼성비리 폭로 이후에도 다른 신문과 달리, 삼성전자의 신수종사업 발표를 종합2면과 경제면 프런트면(지난달 31일자)에 할애했고 용산철도공사 부지 개발사업권 수주에 뛰어든 삼성물산 컨소시엄에 대한 편파적인 기사(1일자)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기자협의회는 “경제면이 경제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해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분석과 접근보다는 재계나 일부 보수층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두둔하는 태도는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도 아니다”라고 강도높게 꼬집었다.

실제로 특종성 기사가 초판에 크게 보도됐다가 시내판에서 종적을 감춘 일을 비롯해 특정 이해집단에 부정적 기사를 지시한 뒤 항의 때문에 기사를 날린 경우, 유력 대선후보란 이유로 이슈를 외면하거나 축소시키는 태도 등을 지적하며 지면전체의 문제를 비판한 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편집국 한 고위 간부는 “이러한 문제가 있다면 내부적인 토론과 논의가 우선돼야 하는데 대자보 형태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잘못된 방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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