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연합, 방독면 보도 진실은?

방사청 "정화통 문제 있다"…KBS보도 진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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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방독면의 안정성을 놓고 KBS와 연합뉴스가 전혀 다른 내용의 보도를 해 논란을 빚었다.

KBS는 지난 6일 헤드라인에서 ‘군 방독면, 규격미달·치명적 결함발견’이라는 단독보도를 통해 “군 정화통 12개 가운데 8개가 기준치에 못 미치고 검사장비 또한 엉터리로 이같은 관행이 25년간 이어져왔다”고 보도했다.

관련 보도는 7일과 8일에도 이어졌고 이후 방위사업청은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KBS는 12일 ‘뉴스9’에서 방사청 감사결과 정화통에 문제가 있음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연합의 관련 1보는 ‘방사청 K1방독면 안전성 확보’라는 제목으로 KBS보도와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다뤄졌다.

연합이 내세운 근거는 정화통 샘플 12개에 대한 시험 결과 미군규격에 적합하다는 것.

연합은 이 기사에서 방사청 관계자의 말을 빌려 “정화통 모두가 1980년 미군규격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사청 검사결과에 대한 보도자료를 보면 △정화통 시험결과 8개 현 국방규격 미충족 △국방규격에 따라 품질검사 해야 할 의무 위배한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당시 방사청의 감사결과 브리핑 자리에 있던 한 기자는 방사청 관계자가 “1980년 미군의 정화통 관련 규격은 현행 규격이 아닌 1995년에 폐기된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연합이 이미 폐기된 미군 규격을 근거로 “방독면이 문제없다”고 잘못된 보도를 한 것이다.

연합은 4시간 뒤 종합보도에서 1보를 수정, 국방규격과 미군 시험규격이 다르다며 제3의 기관에서 검증해야 한다고 방사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 해당 기자는 “방사청의 입장을 토대로 기사를 썼다”며 “이후 방사청에서 책임을 회피해 종합보도를 하는 과정에서 기사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언론계에선 특종에 대한 지나친 경쟁심리가 이처럼 상이한 내용의 기사로 표현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회에 대해 언론계 전체가 해야 될 의무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큰 보도를 양산해 내야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정호윤 기자 jhy@journalist.or.kr 정호윤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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