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정순균 차장은 공식사과하라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0001-11-30 00:00:00
한국기자협회는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에 사려 깊지 못한 글을 기고해 파문을 일으킨 정순균 국정홍보처 차장이 25일 <평화방송>과의 대담에서 자신의 잘못된 '언론관'을 다시 한번 피력한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

정 차장은 이날 대담에서 '기자들이 정기적으로 촌지나 챙기는 사람'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아직도 언론이 미확인 보도를 일삼는다'는 입장은 고수해, 여전히 한국 기자들이 기초적인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는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보도로 일관하는 것처럼 매도했다.

물론 언론보도가 완벽할 수 없으며, 마감시간에 쫒기거나 특종경쟁이 지나쳐 프라이버시와 명예를 훼손하는 기사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자는 사실 확인을 생명으로 알고 있으며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한국 기자들은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고 있는 지 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기자협회는 국정홍보처의 차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있는 그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파문을 일으킨 만큼 자숙하고 책임을 지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책임진다고 한 말은 사퇴를 의미한 것이 아니다" "신상 문제까지 거론할 부분은 아니다"는 등의 변명을 늘어놓는 것을 보며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제 우리는 정 차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하기 바란다. 그것만이 한 때 기자생활을 하기도 했던 정 차장 자신의 명예를 지키고, 남아있는 기자 선후배들의 상처 입은 가슴을 치료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길이 되리라고 믿는다.

우리는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기자 사회의 총의를 받들어 법적인 조치를 포함해, 그에 의해 왜곡 훼손된 한국 기자들의 명예회복에 적극 나설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2003년 8월 25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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