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권력, 재벌간 유착비리의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상호 X파일’의 MBC 보도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타 언론사의 보도여부가 언론계의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그러나 이들 언론사 기자들이 ‘이상호 X파일’의 진실규명 차원이 아닌 근거가 불분명한 MBC 보도회피 의혹배경에 초점을 맞춘 기사를 양산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의혹만 부추기는 보도행태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MBC는 기자회 운영위원간 비공식 회의와 노사간 공정방송협의회를 통해 ‘이상호 X파일’과 관련된 보도여부를 재차 협의한 결과 “현재로선 보도할만한 여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MBC 입장이 공개된 이후 일부 인터넷신문을 포함한 언론사들은 각기 다른 외부 칼럼과 관련기사를 통해 ‘X파일’과 관련, 재벌과 거대 언론의 눈치 탓에 MBC가 쉽게 보도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추측성 보도를 내놓았다.
게다가 몇몇 언론사나 기자들은 조만간 ‘이상호 X파일’이 MBC에서 보도되지 않을 경우 타 언론사를 통해 보도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당 언론사의 구체적인 정황까지 들먹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추측성 소문에 대해 해당 언론사로 지목된 KBS나 한겨레신문 등 일부 언론사들은 해당 문건 자체가 입수되지 않은데다 취재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대해 MBC 보도국 한 기자는 “다양한 언로를 통해 이미 공론화된 ‘X파일’의 완전한 공개여부가 기자들뿐만 아니라 국민들 사이의 논란의 초점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언론보도 자체가 언론사간 경쟁의식에 치우쳐 필요충분여건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해야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충분한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MBC 보도국 기자회 관계자도 “보도국내 기자들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아직까지 보도여건 미충족이라는 간부들의 결정을 신뢰할 수 밖에 없다는 느낌을 얻었다”며 “경영여건을 감안한 보도불가 결정이 아닌 만큼 시간을 두고 사안을 지켜보는게 지금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언론계 일각에서는 ‘X파일’ 보도여건충족 기준에 따른 논란이 해소되지 않는 선에서 보도 불가능 여부만 논할 경우 ‘국민의 알권리’ 규명이라는 언론의 가장 중요한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인상을 쉽게 가라앉힐 수 없을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 논란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