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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삼성 비판 속내 있나?

"사실보도 충실할 뿐" vs "중앙일보 부상 견제용"
최근 3개월간 21건 보도…다양한 추측 제기

김신용 기자  2005.07.13 12: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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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삼성그룹 ‘비판보도’가 언론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가 ‘삼성 때리기’를 하는 이유와 관련, 각종 루머까지 나돌고 삼성그룹에서도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조선일보가 다룬 삼성그룹 및 중앙일보와 관련된 주요기사를 분석한 결과, 조선은 총 21건의 보도를 내보냈다.



조선의 삼성과 중앙관련 보도는 삼성의 치부를 일부러 드러내기보다는 사실을 근거로 한 기사 밸류 조정, 지면 배치, 인용보도 등의 형태로 나타났다.



또한 이건희 회장, 삼성그룹, 중앙일보 등 실명을 직접 언급함으로써 독자의 시선을 끌었다. 일부 기사는 밸류가 낮고 가십성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조선닷컴에서는 네티즌들에게 많이 읽힌다는 판단아래 비중있게 다루기도 했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 구조본부 관계자가 조선일보 모 간부를 만나 “어떤 유감이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인터넷에 올라간 일부 기사에 대해서는 내려달라는 식의 전화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이 삼성관련 보도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양상훈 정치부장의 ‘삼성의 나라’란 칼럼이 나간 이후이다.



이후 조선은 ‘삼성車 채권단, 삼성과 이건희 회장에 6조원 소송’과 ‘삼성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정부’ 등의 기사를 잇달아 내보냈다.



이러한 보도는 특종이나 심층보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언론에 다뤄지고, 시민단체에서는 세미나 등을 여는 등 사회적 의제가 됐다.



언론계에서는 이러한 조선의 보도에 대해 “조선이 광고가 어려워 그런 것이다”에서부터 “S호텔 간부로 있는 이건희 회장 딸이 인터뷰를 거절했기 때문” 이라는 등 여러 가지 설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본보가 6월 한 달 동안 조선일보에 게재된 삼성광고와 광고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같은 기간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의 삼성광고량과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언론계 안팎에서는 ‘조선의 삼성비판’은 중앙일보와 관련된 내용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조선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앙일보가 부상한 것으로 나타나자, 위기감을 갖고 이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외곽’(삼성그룹)을 때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권력, 자본 등 중앙일보가 쓰기에 부담스러운 기사를 다룸으로써 ‘조선-중앙의 차별화’를 확실하게 심어주겠다는 전략적 차원도 고려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조선일보 관계자들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특별 취재팀을 구성해 삼성치부를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중앙일보가 신문판매시장에서 가격인하를 하는 등 공정경쟁을 하지 않은 것은 사실 아니냐”고 말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삼성과 중앙일보의 관계는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있었던 얘기가 아니냐”며 “편집국 차원에서 삼성보도를 어떻게 하자는 의견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사실보도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