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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사태 해설) 일간 어떻게 되나?

시각차 커 해결 '난망'…정보 부실 독자 외면
언론노조 "경영진과 결별 후 독자 경영" 검토

이대혁 기자  2005.07.12 16: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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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간스포츠 사태 일지  
 
  ▲ 일간스포츠 사태 일지  
 
정리해고와 임단협의 결렬로 극심한 갈등이 진행되고 있는 일간스포츠의 ‘미래’가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다.




△최근 상황: 우선 정리해고에 앞서 투명한 경영진단 후 고통분담을 받아들이겠다는 노조 측과 ‘시간이 없다’며 전체 스포츠 시장이 어려워 경영위기가 온 것이라는 경영진의 입장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사측이 직장폐쇄로 맞대응을 하고 있는 터라 양자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힘들다.



11일에는 사측이 노조의 파업을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불법파업’으로 규정해 징계예고 통보까지 해놓은 상태다. 더욱이 기자와 데스크가 없이 연합뉴스와 무기명 기사로 신문을 만들고 있어 독자들이 외면할 것이란 얘기가 파다하다. 이미 경마장과 경륜장에는 경마·경륜표가 나오지 않는 일간스포츠를 받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간 대립이 장기화 된다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갈등의 요인: 가장 큰 쟁점은 일간스포츠의 ‘경영위기’를 보는 시각이 노사간 큰 차이로 나타나는 것이다.



노조는 회사 경영의 위기가 2003년 장 사장의 주식매매차익에 의한 실형선고, 임원급여 반납 약속 불이행, 늘어난 접대비와 회의비 등의 ‘부도덕 경영’과 총체적 매출채권 관리부실, 손익을 압박하는 이자비용, 막대한 사무실 임차료 등의 ‘부실 경영’ 그리고 정체불명의 복리후생비, 패션사업부와의 불명확한 관계 등의 ‘불투명 경영’ 등 ‘3불 경영’을 경영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사측은 경영위기가 최근 2년 동안 스포츠신문 업계를 강타한 광고 수익의 감소로 보고 있다. 더욱이 포털과 무가지 범람 등의 매체환경의 변화 때문에 경영이 위기라는 입장이다.



경영위기의 해결책에 있어서도 큰 시각차를 드러낸다. 노조는 온라인 유료화 및 사무실 이전 등을 우선 실천하고 나서 인원 감소 등의 방법을 강구해야한다는 것이고, 사측은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인적 구조조정을 통해 최소한의 신문 제작 인원을 만들어 투자자를 설득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외부요인: 작년부터 계속 일간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던 중앙일보 인수설의 진위 여부다.



현재 일간스포츠의 최대주주는 장중호 사장 측이다. 그러나 장 사장 측과 중앙일보의 주식 지분이 각각 12.40%와 11.46%로 차이가 1%미만이고, 일간스포츠가 중앙일보에 지불하지 못한 인쇄대금 및 선수금 등이 담보채권의 형태로 잡혀있어 실질적으로 장 사장 측보다는 중앙일보가 일간스포츠의 최대주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준원 노조 위원장은 “일간스포츠의 인쇄뿐 아니라 판매 발송을 중앙일보가 장악하고 있어서 독자명부도 넘어간 지 오래고 미주 중앙일보에도 일간스포츠 지면이 그대로 제공된다”고 말했다. 노조원들의 반응도 한결같이 “장 사장은 스포츠신문의 전반적인 시장 악화가 경영위기의 원인이라고 말하지만 자신의 부실경영을 직원들 자르는 것으로 덮고 중앙일보에 넘기려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최근 중앙일보는 언론노조와 일간스포츠 차장단의 공개 질의에 곤혹해하면서 ‘인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일간의 미래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암흑 그 자체다.





△향후 전망: 결국 장중호 사장이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업무방해금지가처분신청’을 한 상태고 노조도 기자회견에서 밝혔듯 ‘경영진의 부실·부도덕·불투명 경영에 대해 검찰 고발 혹은 진정을 하겠다’ 등의 사법적 방법만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사법상의 해결은 양측에 치명적인 불신과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준다는 면에서 결코 바람직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렇듯 반목과 갈등이 해소될 것 같지 않아 보이는 일간스포츠 노사가 파업 이후에도 공식·비공식적인 접촉이 있었다는 점에서 의외의 실마리가 풀릴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데스크들이 제안한 중재안을 두고 노사가 협상을 벌였다는 점과 그 내용이 △정리해고의 철회 △3개월간 순환 무급 휴직 △경영진단 △희망퇴직 등이었다는 점은 양자간 대화의 물고를 틀 정도로 고무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결렬된 이유는 위에 제시된 것과 동시에 임단협 타결을 원하는 사측의 입장과 사측이 임단협 동시 타결과 동시에 합법적 쟁의권을 박탁할 의도라고 여기는 노조의 입장이 대립했기 때문이다.



사측은 “직장폐쇄 전에 정리해고는 철회할 수 있다. 임단협 동시 타결 하지 않아도 되니 교섭하자”고 협상을 제시했다지만, 박준원 노조 위원장은 “사장이 직접 문서를 통해 임단협 타결을 제시했다”고 밝혀 입장차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한편 언론노조와 일간스포츠 노조에서는 “현 경영진과 결별해 노조가 경영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한다. 제대로 된 투명경영 시스템을 마련하면 현재 미디어 부분에서의 이익을 통해 충분히 일간스포츠를 살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아주 미약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40여명의 기자로는 정상적인 신문을 제작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현재 주주 중에서 인수해야 정상화 될 것”이라며 “현재 가장 가능성이 있는 곳은 주주인 중앙일보인데, 인수했을 경우 일간은 중앙일보의 속지가 될 가능성이 커 거대 미디어 자본의 횡포라는 타 언론사의 견제와 비판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따라서 중앙일보가 밝혔듯 일간을 인수하지 않는다면 현재 일간스포츠는 고사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