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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경영진 편집권 간섭 논란

국실장 회의 통해 관련 내용 거론
기자들 "엄연히 편집국장 있어..."

이종완 기자  2005.07.12 15: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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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가 사장, 부사장 등 경영진들의 잇따른 영향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지난 5월 재단인사인 조용기 목사 3남이자 동생인 조모씨 국민일보 파견을 시도하다 구성원들에 반발에 부딪혀 무산돼 경영진의 입김강화 시도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데 이어 최근에는 국․실장 회의를 통해 경영진의 편집권 간섭을 의심할만한 발언이 터져 나와 기자들로부터 우려를 사고 있다.



국민일보는 지난 5일 열렸던 국·실장 회의 논의사항 회람을 통해 경영진들의 발언을 공개했다.



이날 경영진들의 발언은 국민일보 지면의 톱기사 선정과 뉴스밸류 측정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은 것이어서 편집권 간섭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경영진들은 “지난 주 우리 신문은 톱기사 선정과 뉴스밸류 측정면에서 너무 미흡하고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우리 지면 중 제일 많이 읽히는 기사 중 하나인 ‘겨자씨’를 1면으로 가져오는 것이 국민일보의 정체성 강화와 블루 오션 전략에도 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노사협상 중인 ‘주 5일’관련사안에 대해서도 “임원, 실국장 등 간부 여러분께서 위기의식을 갖고 회사의 어려운 상황이나 현안들에 대해 사원들과 대화하고 설득하는 일에 적극 나서 주기 바란다”며 독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편집국 기자들은 “편집국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경영진들의 편집국 간섭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며 “엄연히 편집국장이 있는 마당에 지면에 대해 공개적 회람으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편집권 독립을 주목표로 해온 국민일보의 그동안의 행보에 적합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에는 김 모 상무이사를 미션기사를 총괄하는 미션 편집인으로 임명하겠다는 경영진의 결정이 편집국에 통보돼 노조로부터 “논란의 불씨를 안고 있는 편집인 투 톱 체제를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 나오는 회사의 가벼움에 아연실색할 뿐”이라는 성명서가 발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