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이종완 기자 |
|
| |
“기자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진실을 알릴 의무를 가진 언론의 최일선 핵심존재로서…, 우리는 뉴스를 보도함에 있어서 진실을 존중하여 정확한 정보만을 취사선택하며, 엄정한 객관성을 유지한다” 기자가 된 후 처음 선배들로부터 받아 본 선물 중의 하나인 기자수첩에 쓰인 문구이자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의 한 대목이다.
최근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는 이른바 ‘이상호 X 파일’의 보도여부 논란을 보면서 문득 기자 윤리강령이 떠오른다.
언론계 뿐 아니라 국민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이번 논란을 보면서 ‘국민의 알권리’와 ‘기사요건’이라는 기자에게 주어진 2가지 숙명을 곱씹어 보게 된다.
논란의 당사자인 이상호 기자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지금 내가 하려는 것은 자본의 심장에 도덕성의 창을 꽂는 일. 이를 위해 기자는 어쩌면 목숨보다 소중한 것을 걸어야 할 수도 있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 MBC뿐만 아니라 내·외부적으로 ‘X파일’로 인한 갑론을박이 거듭되면서 ‘자본의 심장에 도덕성의 창을 꽂는’ 기사가 자칫 소리만 요란했던 ‘한여름 밤의 꿈’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MBC는 ‘X파일’이 아직 기사요건을 갖추지 못해 보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당연하며 충분히 이해되는 말이다. 하지만 MBC 내부의 진통이 어우러지면서 이번 논란이 ‘정확한 진실보도’와 ‘국민의 알권리 우선’ 이라는 2가지 명제 모두를 다소 비껴나가는 것 같아 아쉽다.
국민의 알권리만 좇다보면 자칫 ‘황색 저널리즘’에 빠질 수도 있고, 그렇다고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사실(?)을 ‘기사요건’ 찾다가 보도 타이밍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MBC 내부의 고민은 ‘X파일’이 갖고 있는 이러한 원천적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
이미 공론장에 내 던져진 이상호 X 파일을 ‘득보다 실이 많다’는 식의 경영논리에 의해 보도를 하지 않는다든지, 반대로 대중적 요구에 밀려 ‘일단 터뜨리고 보는’ 식의 보도를 한다면 그 어느 것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개혁을 기치로 공정보도·사실보도의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MBC가 향후 어떤 결론을 내릴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