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정연주 사장의 ‘6·1 경영혁신안’ 발표 이후 인력재배치 문제가 KBS 혁신안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KBS가 그동안 개혁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부터 효율적인 인적구조를 만들기 위한 직종폐지 또는 정원조정, 정원폐지 등의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 적이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KBS는 지난 90년대 초 이사회 승인으로 직종간 정원규정이 마련된 이후 10여 년 동안 수 차례에 걸쳐 상황에 따른 정원조정을 해왔으나 실질적으로는 직종간 정원조정 문제가 민감함을 들어 현재 변동된 정원규정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해오고 있다.
그나마 KBS 2004년 기준 경영평가보고서에 따르면 기자직과 PD직군을 포함한 방송직군이 전체 현원의 40.9%인 2천1백98명을 차지하고 있고 기술직이 35.1%인 1천8백86명, 경영 16%인 8백61명, 기타 7.9%인 4백26명, 총 5천3백71명으로 현원이 정원에 비해 1백80여명 부족하다는 사실만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KBS는 인력재배치를 위한 직무분석을 추진하면서 기자직이나 PD직 등 방송직군은 현원이 정원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실질 필요인력이 훨씬 모자라 충원이 필요한 반면 타 직종의 경우 필요인력보다 현원이 다소 많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탓에 올 초 팀제 시행 이후 KBS의 제2개혁방안이 논의되면서 일부 직종의 인력재배치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이 도출돼 일부 직종의 경우 타 직종으로의 전직이나 파격적인 인사교류 등의 방안도 논의돼왔다.
그러나 일부 직종의 경우 인력재배치 논의가 일 때마다 항상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선호직종으로의 몰림 현상 등에 대한 대책마련이 여의치 않아 논의가 중단되는 원인이 돼왔다.
실제로 지난달과 이달 초 이어지고 있는 KBS 구성원들의 토론회 과정에서 인적자원 혁신 방안을 놓고 직종이기주의 폐지를 위한 직종 구분없는 신입사원 선발, 직종파괴에 의한 인력재배치의 필요성, 직무에 따른 인력 재편성 등의 방안이 재논의되고 있다.
반면 특정 직무에 몰리는 부작용에 대한 대비책 마련, 현 위기상황에서의 직종 관련문제의 논의 중단 등도 쟁점으로 떠올라 인력재배치를 통해 조직혁신을 추진하려던 KBS의 개혁안이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인력구조의 불균형으로 10여년 전에 마련된 현 KBS 정원을 폐지하는게 어려울 경우 총정원제 실시로 필요인력에 따라 직종간 구분없이 수를 늘렸다 줄일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또 인력재배치가 필요할 경우 배치가 불가피한 인력에 대해 희망직무 위주의 재교육을 통한 직종간 교류 등 순서를 가지고 점진적으로 바꿔나가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KBS 관계자는 “현재 부족하다고 요구하는 일부 직종의 경우 팀제 실시로 인해 간부급에서 현업에 나간 인력이 실제 팀제 취지에 맞게 일을 하고 있는지부터 판단해야 한다”며 “한 직종이 피해보는 식이 아닌 모두가 공감대를 이루는 선에서의 직종교류나 폐지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